“중부도서관에 읽을 책이 없다”
“중부도서관에 읽을 책이 없다”
  • 이원기 기자
  • 승인 2017.10.12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남동 시계탑사거리 건물 2·3층 임시 이전
하중 견디기 힘들어 기존도서 50%만 보관중
내부 높은 턱·음식점 소음 냄새 등 불편호소
▲ 12일 찾은 성남동 중부도서관 3층 종합자료실 내 도서 선반 위 절반 도서가 절반 가까이 비어 있다.
울산 중부도서관이 중구 성남동에 임시로 둥지를 튼 가운데 예고됐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부도서관 내부 복도 중간에 놓인 높은 턱, 자료실 도서 부족, 소음 문제 등으로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되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찾은 울산시 중구 성남동 시계탑거리 일대 위치한 중부도서관. 임시 이전한 중부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보니 도서관 입구 앞에는 보행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2, 3층에 자리 잡은 중부도서관 내부에 들어갔다.

도서관 2층 디지털 자료실에는 정기간행물이 함께 보관돼 있었다. 디지털자료실 옆에는 강의실이 마련돼 있었다.

3층 종합자료실, 열람실, 화장실로 향하는 길에는 약 15cm가량 정도의 높은 턱이 있었다. 때문에 하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간이 경사로 등을 설치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3층 열람실은 갓 공사가 끝나 페인트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3층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내부 선반에 꽂혀있는 도서들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책 무게 때문에 건물이 하중을 견디기 힘들어 기존 도서의 50%만 보관하고 있다는 게 도서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머지 50%는 북구에 위치한 강동중에 보존서고를 마련해 보관하고 있다.

보존서고에 위치한 도서를 대여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시민들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도서 대여를 위해 중부도서관을 찾은 박모(22·여)씨는 “인터넷으로 책이 있는지 한번 확인하고 찾아왔는데 책이 없어서 난감했다”며 “내가 찾는 책을 빌리려면 직접 와서 대여 요청한 뒤 일주일이나 기다렸다가 찾으러 와야 하니 도서 대여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음 및 음식냄새도 문제다. 1층은 고깃집이어서 손님들이 많을 경우 소음과 함께 고기굽는 냄새로 인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독서를 방해할 것으로 우려됐다.

1층 고깃집 관계자는 “평일 가게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릴 정도로 많은 편이 아니다”며 “주말에는 가게가 많이 찾아오는 편이라 조금 시끄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중부도서관 관계자는 “소음 문제나 도서 부족 문제는 당장 대책 마련이 어려운 상태”라며 “턱이 높은 곳에 장애인들을 위한 간이 경사로를 추가로 설치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원기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