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한 울산 건설을 위한 조언
우뚝한 울산 건설을 위한 조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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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울산시장은 12일 오후 제115회 시의회 2차 정례회에 참석, 내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했다. 박 시장은 연설에서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대화를 태동시킨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에 우뚝한 울산건설”을 역설했다.

그는 올해 추진했던 역점사업으로 산업용지 공급기반 구축, KTX 역세권 개발, 울산 과기대 건립, 혁신도시 건설착공, 강동권 개발 착수 등을 예로 들었다. 또 내년 사업으론 그린카 오토벨트 구축사업, 태화강 마스트 플랜 18개 사업, 시립박물관 건립, 세계 옹기문화엑스포 개최를 꼽았다.

정말 듣기만 해도 벅차고 감격스런 내용이여서 찬란한 울산의 미래를 한눈에 보는 듯하다. 그러나 주변상황은 박시장의 설명처럼 보람스런 과거와 보랏빛 내일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고, 않을 것 같다.

지난 5월 현대중공업이 북구 중산동 지역에 이화일반산업단지를 울산시로부터 분양받아 3천10억원을 투입, 건설장비사업부를 이전하면 생산유발효과가 4조1천605억원이고 종업원은 현재의 1천100여명에서 2천200여명으로 불어난다고 했다.

최근 조선경기가 불황에 빠지자 현대중공업은 이 일대 공장부지 조성계획을 철회했다. 울산과기대도 마찬가지다. 전체 교육, 연구 인프라 구축에 3천500여억원이 필요하지만 울산시가 올해 요구한 예산 1천159억원 중 198억원만 확보된 상태다. 그나마 지역 정치권의 노력으로 당장 내년 3월 개교에 필요한 전문기자재 비용 313억5천100만원만 겨우 책정됐다.

혁신도시 건설도 갑자기 터져 나온 수도권 규제완화조치 때문에 일부기관이 울산이전을 고려중이란 소식이 들린다.

내년에 시작될 그린카 오토벨트 구축사업을 위해선 2009년 착공, 2013년 완공까지 750억원의 국고보조가 필요하다. 또 지난 2005년 시작해 2014년에 끝낼 예정인 태화강 마스트 플랜 18개 사업에는 자그마치 2천314억원이 있어야 한다. 내년에 개최될 세계옹기문화엑스포에도 99억원이 들어가야 한다. 전체적인 윤곽을 깨고 각 론에 들어가면 소요되는 ‘돈’ 때문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이젠 울산시가 숨을 고를 차례다. 국내외의 돌발 상황이 언제 우리를 실망케 할지 모르는 시점에서 지역 정치권, 민의를 앞세워 무조건 밀어붙이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불요불급한 일은 차후로 내려놓고 필요한 것은 최우선 순위에 두고 밀어붙이는 것이 위기를 호기로 전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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