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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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다. 손재주도 있고 주위에서 기발한 생각을 잘 하는 어린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공부를 그렇게 잘 한 편은 아니었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업계 고등학교의 전기과를 가게 되었다. 학교를 다니며 저녁에는 모 백화점의 A/S 코너에서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애당초 생각보다는 내 적성에 맞았다. 학교 다니는 재미도 있고 성적도 잘 나왔다. 3학년 때부터 취업이 되어 전봇대 위의 애자 먼지를 닦는 일부터 시작하여 각종 전기공사 및 판넬 제작 등의 일을 했다.

그때 부모님이 장사를 시작하며 가정형편이 조금 나아졌다. 비로소 어릴 적 꿈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알바로 배운 전자기술을 더 익히고 싶어 대학 입시공부를 시작했다. 전문대학 전자과를 졸업하고 조그만 중소기업에 입사하여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한 제품들을 개발하여 기업에 납품하였다. 근무하는 중에도 어릴 적 꿈이 다시 밀려왔다. 일하는 틈틈이 공부하여 드디어 대학교에 편입하였다. 편입해서도 간간이 중소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과제를 도우며 대학을 졸업했다. 그러자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어졌다. 그래서 다시 대학원을 갔다.

그 당시 다소 생소한 센서공학과에 입학하여 직접 반도체를 만들어 보고, 반도체에 각종 물질을 올려 다양한 이온센서를 만들었다. 센서를 이용하여 측정할 수 있는 센서시스템도 개발하였다. 이때 재현성 있는 센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더 열심히 센서시스템을 공부하면서 박사 과정은 시각센서로 정했다. 시각센서는 카메라로부터 획득한 정보를 이용하여 원하는 정보를 알아내는 정보처리에 가까웠다. 박사 학위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인간이 보는 것과 똑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취득하였다. 이렇게 어릴 적 과학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옆에 두고 계속 기회를 만들면서 노력한 끝에 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다.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날, “정말 공고를 나와서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라는 생각에 너무 감개무량하였다.

어린 시절, 과학자는 연구실에서 연구만 잘 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과학자는 연구 외에도 기획, 관리, 제안, 정산 등 연구와 관련 없는 행정적인 일도 많이 처리해야 한다. 또한 한 가지만 가지고 깊이 연구하는 과학자나 고생만 하는 가난한 과학자도 되기 싫었다. 그래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공부한 전기, 전자, 반도체, 센서, 인공지능 기술과 “중소기업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는 꿈을 가지고 중소기업에 취업하였다.

도어락 회사에서는 지문 도어락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의료기 회사에서는 충격파쇄석기를 개발했다. 또한 머신비전 업체에서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현대자동차의 수많은 품질검사 비전시스템을 개발하여 납품하였다. 그런데도 한 구석엔 계속 아쉬움이 남았다. 밑바닥인 현장기술부터 시작하여 박사과정에 습득한 기술과 중소기업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활용한 기술로 많은 중소기업을 돕고 싶었다. 그래서 센서 및 센서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하였다. 센시(주) 고유의 기술과 다른 중소기업의 기술을 융합하여, 보다 안전한 제품과 안전한 공장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회사 설립 목적이다.

아직 회사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중소기업의 의뢰가 많지 않지만,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인정받는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그래서 각 회사마다 특별하게 자동화하거나, 전자, 센서, 인공지능 기술을 붙여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많이 오면 좋겠다. 오늘도 스스로 ‘사회공헌’에 대한 믿음으로 이를 반드시 실천하는 길이 오래 행복을 느끼는 지름길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많은 중소기업과 융합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18일 창립되는 화학네트워크포럼 기술융합 분과가 그 역할을 하는 터전이 될 것이다.

최상복 센시(주) 대표이사,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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