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권증진, 멀고도 멀었다
학생 인권증진, 멀고도 멀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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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인격모독적 발언 자제하고 학생도 책임의식 다해야”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학생 A군은 자신이 울산의 한 고등학교 전 학생장이라고 밝히며 자신은 현재 자퇴를 했다고 밝혔다.

A군이 쓴 글에는 자신이 선생님들에게 받은 인권무시적인 발언과 행동들이 기술되어 있었다. 특히나 몸이 좋지 않은 학생의 말을 무시한 영어선생님. 시험문제의 오류를 지적하자 학생을 돌려보내신 과학선생님 등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일들이었다.

또한 A군이 학생회에서 자신과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겪은 억울한 일들과 시험문제에 오류가 있을 경우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좀 더 정형화된 틀이 필요하다고 발언하였다.

하지만 학생부선생님은 “왜 이곳에서 선생님 욕을 하는가. 개인의 의견을 이곳에서 이야기하지 말라. 학생부 담당인 자신을 이렇게 우습게 보는데 다른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대할지 뻔히 보인다. 다른 선배들은 영어선생님에게 당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선배들이 바보냐. 과학문제 수정은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결과가 중요하지 않느냐”는 등의 폭언이 쏟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A군은 자신의 의견을 계속하여 말하였고, 결국 다음날 학생부실로 불려가 ‘낙하산’이라는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 고등학교 3학년 전교회장 학생 B군의 해명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A군이 쓴 글에서 학교에서 잘못한 점과 A군이 잘못한 점을 구분하였다.

특히 A군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선생님과 언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며, 선생님들이 A군에게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우신고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을 필두로 학생들의 인권 증진에 대한 많은 노력과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이번에 또 학생인권 침해사례가 발생하였다.

학생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길은 멀고도 멀었다. 학교는 다시는 이런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학생들도 책임의식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곽태훈 청소년기자(제일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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