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풀어낸 ‘장미축제 효과’
빅데이터로 풀어낸 ‘장미축제 효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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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일상화된 전국의 지자체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는 ‘과연 이번 행사가 성공적이었나’ 하는 의문일 것이다. 그 이유는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계량·분석 도구를 손에 넣지 못해서일 것이다. 진일보한 지자체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인파측정 계기를 새로 구입한 정도에 지나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

그런 시점에 울산시가 시도한 접근방식은 매우 놀라운 데가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2017년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이하 ‘장미축제’)에 대한 분석 결과를 이른바 빅데이터(big data)를 최대한 활용해 내놓은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지역진흥재단에 맡겨 진행한 ‘울산장미축제 효과 분석’ 과제는 장미축제로 인한 지역의 시장규모 변화와 방문객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역진흥재단은 △신용카드 사용실적 통계 데이터 △SNS 및 온라인 버즈(buzz) 데이터와 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며 분석에 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산이 드는 사업인 탓도 있겠지만, 울산시는 예비 작업을 치밀하게 한 느낌이 짙다. 조사가 장미축제 기간(5월 19~28일) 3주 전~2주 후에 실시됐고, 분석대상이 축제행사장 주변인 남구 옥동과 신정2동의 음식·소매·서비스업 등 133개 업종에 이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체 조사·분석을 지양하고 그 일을 전적으로 ‘믿을 만한’ 전문기관에 맡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주먹구구식 조사·분석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읽게 해주는 대목이어서 듬직한 느낌이 더하다. 결과 역시 ‘믿을만한’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처럼 새로운 시도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더 나은 행사, 전국 최고의 축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말로 들린다. 울산시의 이번 시도가 시와 구·군이 주먹구구식 축제 계획 수립에서 벗어나는 획기적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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