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경제위기를 정면 돌파하자!
울산의 경제위기를 정면 돌파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10.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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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1997년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 중국은 말도 안 되는 사드 보복으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한 후발 경쟁사들의 추격이 만만찮고, 세계 경제는 계속 저성장 일변도로 변화가 없다. 하물며 우리나라 상황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 도발 등으로 안보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어 제조업 중심도시인 울산으론 지금 ‘바람 앞 등불’ 형국이다.

이 난세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전에, 과연 어떤 일들이 울산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지 대학생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우선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침체로 인해 가장 불안정한 시기에 H중공업의 분사가 결정된 점이다. 이것으로 인해 울산 동구의 상권이나 부동산 분위기가 크게 안 좋아졌고 당연히 다른 분야로도 도미노 현상이 이어졌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해양산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H중공업의 분사가 미치는 영향은 엄청났다. 울산에는 H자동차, H중공업 등 많은 H계열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울산 곳곳에 오래 전부터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물론 기업이 분사를 하거나 공장을 옮기는 건 전적으로 기업 몫이다. 이를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우연치 않게 좋지 못한 상황에서 분사가 결정되어 울산시민에게 큰 타격이 된 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가려면 어떠한 대책과 해결 방안이 있는가. 우선 현재 불안한 경제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려면 비정규직의 수를 줄이고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다. 오히려 울산의 강점은 최고의 강점으로 키우고, 울산의 단점은 보완하여 개선하면 된다. 울산의 강점은 많다. 석유화학, 자동차, 중공업 등 주력 제조업을 삼각편대로 선두에서 우리나라를 근대화로 이끈 도시다. 하지만 이면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약점도 많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회사와 노조 사이의 끊임없는 불화로 인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파업. 이젠 지겹다. 시민들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자기 세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도 배려하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여 협치를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

불과 20년 전만 해도 부산 변방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하던 도시가 어떻게 120만명의 시민이 풍요롭게 살고 있는 광역시가 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수도가 되었나. 그것은 오롯이 우리 윗세대인 어르신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일궈낸 결과물이다. 우리 후배 세대들은 이러한 환경을 최대한 이어받아 활용해야 한다. 울산 자체를 하나의 큰 기업,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영향력을 갖춘 기업으로 생각하고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울산은 1인당 GRD P가 6만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경제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가. 애향심과 애국심이 필요한 때다.

우리 청년들도 많이 각성해야 한다. 오로지 대기업으로만 목표를 잡을 것이 아니라, 작지만 알찬 중소기업에서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선 중소기업에서도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는 양극화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 울산에는 인재를 양성하여 울산 지역의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여러 개 있다.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미리 인재를 발굴, 양성하여 유망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병역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기술사관 육성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제도를 자세히 모르는 사람도, 아예 이런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제도를 널리 알리고 더 많은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새로운 R&D(연구개발) 투자이다. 물론 현재까지 울산이 이루어낸 것은 엄청나다. 하지만 지금에 만족하고 여기서 멈춘다면 언젠가는 다시 예전의 울산으로 돌아가거나 더욱 퇴보할 수도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새로운 기술 개발로 울산의 미래 신세계를 개척해야 한다. 우리만 할 수 있는, 우리가 아니면 안 되는 기술로 중무장한다면 울산의 미래는 더 밝고 더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현호 울산과학대학교 환경화학공업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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