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책 중에서도 “시민들께서 이것만은” 하고 부탁드리고 싶은 대책 두어 가지가 있다. 바로 ‘청결’과 ‘친환경’이다. 특히 ‘청결’은 지자체마다 신경을 쓰는 사안으로, 서울시나 부산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서울시는 25개 구 전체에 ‘쓰레기 배출 금지령’을 내리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추석 전날과 당일인 10월 3일과 4일만큼은 생활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경으로 돌아가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환경미화원들이 단 이틀만이라도 추석명절을 가족·친지들과 함께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도록 배려지심을 발휘하자는 이야기다. 서울시는 그 대신 연휴기간인 5∼8일 사이 자치구별로 날짜를 정해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부산시도 ‘추석연휴 쓰레기 관리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연휴기간 중 시민들이 생활쓰레기를 제때 처리할 수 있도록 구·군별로 쓰레기 수거 일정을 정해 운영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서울시처럼 추석 전날과 당일은 생활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당부는 빼놓은 것 같다. 그만큼 쓰레기 대책에 자신이 있다는 메시지로 들린다. 부산시는 그 대신 홍보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 속에는 추석연휴 기간에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도록 독려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울산지역 지자체들은 어쩌면 양대 도시보다 훨씬 지혜로운 복안을 가지고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 동구가 대표적이다. 추석연휴를 맞아 동구를 찾아올 외지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가을꽃을 심는다는, 한 발 앞서가는 시책을 계획해 놓았다. 방어동과 일산동, 화정동과 남목2동 주민들이 이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집 앞 내가 쓸기’ 정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