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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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땡볕이 뜨겁던 무더위는 사라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음력 8월 15일,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선한 바람만큼 가슴 한구석이 항상 시리고 아픈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바로 북한이탈주민들로 특히, 다가오는 명절 추석에는 더욱 더 그러할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을 떠나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아픔과 외로움은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은 달래주고자 경찰은, 여러 협력단체와 함께 매년 추석맞이 사랑나누기 행사를 마련해 주곤 한다. 잠시나마 외로움을 잊고 다 함께 즐겁고 풍성한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생사를 넘나들며 이곳에 온 그들의 삶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착금 지급, 주거 배정, 취업 알선 등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은 힘든 생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탈북 이후 한국생활이 낯설고 적응도 어렵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2017년 6월말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은 3만805명으로,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부터는 입국 인원이 연간 1천500명대로 감소했고, 2016년도에는 1천418명이 입국하는 선에서 그쳤다.

특히 요즘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북한과 중국의 국경 통제와 단속이 강화되는 바람에 8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7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태영호 전 주영 공사의 탈북 이후 북한 체제에 대한 불안과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와 희망과 동경으로, 또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고국을 등지는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그들은 ‘먼저 온 통일’로서 남북문제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인적 자원이자 통일 한국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그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일시적 지원보다는 탈북민의 정착·자립을 돕고 여러 기관에 흩어진 정착·지원 체계를 효율적으로 일원화하는 ‘사회통합형’ 지원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우리는 이미 하나입니다”라는 예전의 공익광고의 카피 문구처럼 그들에 대한 인식부터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그들의 억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시선을 넓게 보아 편견과 무관심에서 벗어나기를 바래본다.

탈북민. 그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그리운 가족들과 헤어져 쓸쓸히 보내게 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도록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관심을 갖도록 하자.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사회가 통일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의 끈을 한시도 놓고 싶지가 않다.

강남옥 남부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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