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이전 울산초 교실부족 논란
혁신도시 이전 울산초 교실부족 논란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9.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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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학생수 800명 30학급 규모로 준공
현재 1천30명, 특별실 7개 전환 겨우 수용
내년 신입생수 10학급 달해… 급식실도 문제
울산 중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울산초등학교가 교실부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 학생 수요 예측에 실패한 울산시교육청을 질타하고 건물 증축에 대해서도 시교육청과 입장이 달라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울산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전 개교한 울산초등학교는 학생수 800명에 30학급 규모로 설계·준공됐다. 하지만 올해 울산초의 학생수는 1천30명이다. 이는 학급수로 치면 38학급으로 당초 설계보다 8학급이나 교실수가 부족하다. 현재 부족한 교실은 역사실, 미술실, 관악부실 등 기존 특별교실 7개를 일반교실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2020학년도에는 학생수가 1천400명에 달해 최소 51학급 이상의 교실수가 필요하기 때문. 더 큰 문제는 당장 내년도 신입생들의 교실이 없다는 점이다. 내년에 졸업생 수는 4학급에 불과한데 입학생 수는 10학급에 달해 결국 6학급의 교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울러 급식실도 문제다. 현재 급식실은 학생 1천여 명에 유치원생 70명, 교직원까지 치면 약 1천1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지만 규모는 고작 450석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학교 운영위 관계자는 “급식실 규모가 작아 3교시 후 점심식사를 하는 학급이 있는 등 제대로 된 식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시교육청이 애초에 학생 수요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교육청은 대책으로 현재 건물을 증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교실 증축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공사기간 아이들이 학습권과 건강권, 안전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학교운영위 소속 한 학부모는 “공사기간 건물 전체에 비계 설치, 통행로, 주차장 등이 공사장으로 변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증축에 따른 하중 증가로 건물 안전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시교육청은 25일 오후 2시부터 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학부모 설명회를 의견수렴 등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운동장에 신축 건물을 지어 달라”며 “실내체육관과 함께 구성하면 체육활동 공간도 확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문 건너 공터를 매입해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관련 민원을 교육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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