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너구리 가족 무룡산으로 이주
울산 태화강 너구리 가족 무룡산으로 이주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7.09.2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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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족 10마리 대상… 공간 좁고 개체수 많아 위험
태화강 대숲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너구리 가족이 무룡산으로 이주한다.

울산시와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한달 동안 태화강 철새공원에 서식하는 너구리 4가족 20마리 중 2가족 10마리 정도를 북구 무룡산으로 옮긴다고 25일 밝혔다. 너구리가 사는 태화강 철새공원은 대나무숲이 우거져 숨어있기에 적합하고, 태화강에는 물고기 등 먹잇감이 풍부해 서식지로 알맞다.

하지만 최근 개체수가 늘어나 먹잇감이 부족해지고 이를 찾기 위해 태화강에서 인근 남산으로 가기 위해 남산로를 횡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주 작전이 펼쳐지게 된 것.

울산시와 로드킬예방협회는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너구리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기에 나섰다.

너구리 포획을 위해 야행성 포유류의 특성을 살려 야간에 포획틀을 설치해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주 너구리들은 서식지 환경이 비슷한 무룡산 저수지 인근에 자연 방사된다.

너구리들이 놀라 서식지를 집단 이탈하지 않도록 한달여에 걸쳐 10마리를 잡아 이주시킬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너구리 개체수가 늘면서 로드킬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강제 이주를 결정했다”며 “너구리 개체수가 줄어들면 너구리들의 활동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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