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확대에 사립유치원 폐원 현실화
국공립 확대에 사립유치원 폐원 현실화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9.2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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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북구 2곳 폐원 수순… 사립유치원연합회 “문 닫는 곳 늘어날 것”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정책 등에 따른 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의 집단휴업 논란 이후 울산지역에서도 사립유치원 폐원이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집단휴업 논란이 전정된 이후 최근 남구와 북구지역에서 유치원 2곳이 폐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유치원 모두 원생이 200여명 정도 되는 대형유치원으로 폐원절차를 밟게 되면 내년 2월 28일 문을 닫게 된다. 이미 학부모들에게 폐원 추진 통지서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치원의 폐원사유에 대해 유치원 측은 개인적인 사정과 함께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들 유치원 한 관계자는 “이사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업무가 과중해 운영에 무리가 와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은 적고, 간섭은 심하다”며 “그 때문에 사립유치원들이 전반적으로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사립유치원이 폐업을 하려면 원생 수용계획부터 수립한 뒤 해당 지역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폐업을 추진 중인 두 유치원의 경우 대형유치원이어서 다른 유치원으로의 수용과정에서부터 학부모들과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실제로 해당 유치원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폐원 반대 민원이 시교육청으로 계속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폐원 통지서 접수 후 한 동안 민원이 계속 들어왔다가 요즘은 좀 뜸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인근에 비슷한 수준의 유치원이 없다며 해당 사립유치원들의 유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 아이를 유치원에 맡길 때 대기자까지 타면서 겨우 들어왔다”며 “내년 2월 28일에 만약 폐업이 된다면 지금의 7세 아동이야 크게 상관이 없지만 6세 아동들은 당장 유치원을 옮겨야 한다. 하지만 인근에 비슷한 수준의 유치원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울산사립유치원연합회 한 관계자는 “예상했던 사립유치원 폐원이 결국 현실화되고 있다. 그만큼 사립유치원들이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정책과 맞물려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은 적고, 간섭은 심한 현실에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폐원하는 사립유치원은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전체 사립유치원은 118개에 이른다. 앞서 한유총은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지난 18일과 25일 집단 휴업을 계획했다가 교육부와의 협상을 통해 철회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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