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FA컵 첫 우승을 노리는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27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목포시청을 상대로 ‘2017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1983년 구단 창단 이래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한국축구를 이끌어 온 ‘전통축구명가’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유독 인연이 없었던 대회가 바로 FA컵이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는 준결승전을 모두 홈에서 치렀음에도 아쉽게 탈락했다.

울산은 1996년 처음 대회에 참가한 이래 준결승에만 이번까지 11번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 진출은 1회에 불과하다.

결승에 진출했던 1998년에는 당시 천안 일화에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에 울산은 오는 준결승전에서 반드시 목포시청을 상대로 승리해 결승 진출, 나아가 첫 대회 우승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춘전시민축구단, 경남FC, 상주상무를 잇달아 격파하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이 3경기에서 울산은 총 8골을 기록했는데 수비수 김치곤부터 공격수 이종호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고루 득점포를 가동했다.

32강에서 춘전을 상대로 3-1로 이긴 울산은 16강전 경남 원정에선 1-1로 비기는 상황에서 후반 종료 직전 박용우가 극장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용우는 이날 울산 이적 후 데뷔 골을 기록했으며, 이 경기 이후 팀 핵심선수로 자리 잡아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8강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는 지난 여름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인 공격수 수보티치가 K리그 데뷔 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울산은 리그, FA컵 포함 9경기(6승 3무)째 홈에서 패배가 없어, 이번 목포시청과의 경기에서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 승리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김도훈 감독은 “이번 시즌 치르는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다. 결승전에 가는 발판을 만들어 줄 경기”라며 경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방심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대로만 한다면 경기가 끝났을 땐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남은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FA컵을 앞둔 선수들의 출사표도 비장하다.

울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종호는 “준결승까지 올라온 팀이면 상대가 내셔널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쉽게 봐선 안 된다. 상대가 약체였다면 진작 탈락했을 것”이라며 “목포시청이 강팀을 누르고 온 만큼 우리가 가진 역량의 100%, 200%를 보이기 위해 준비하겠다. 반드시 승리해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미드필더 이영재는 “2년 연속 홈에서 준결승전 탈락을 맛봤다.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FA컵 욕심을 내는 이유”라며 “팀 전체가 자신감이 넘치는 만큼 올해는 4강을 넘어 팀 창단 첫 우승을 하고 그 역사에 내 이름도 같이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김규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