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남구 태화강철새공원 일원입니다. 태화강 대공원이 아니고 철새공원이라. 철새공원이 어디죠. 백로와 까마귀가 잠자고 새끼 치는 삼호대숲은 잘 알아도 철새공원은 잘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이는 울산시가 2013년 삼호대숲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옥현초등학교 건너편에 정원을 만들면서 삼호대숲 일대를 ‘태화강 철새정원’이라 불렀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새 축제(Asian Bird Fair)가 낙동강하구의 을숙도나 금강하구 등 국내의 유명 철새 서식지를 제치고 울산에서 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명한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전국 하천구역 중 태화강에 가장 많은 종의 새가 살고 있습니다. 태화강 철새공원 주변에는 겨울철새 50종을 포함하여 여름철새, 텃새, 통과철새 등 129종의 새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남대천의 100종, 한강하구의 95종에 비해 월등히 많은 종의 새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삼호 숲 철새공원엔 우리나라 최대의 백로 서식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 여름철새인 백로류로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7종 4천여 마리가 먹고 자고 번식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개체 수는 번식기가 끝날 무렵이면 7천여 마리로 늘어납니다.
셋째, 이곳에선 10만 마리 떼까마귀·갈까마귀의 군무가 펼쳐집니다.
태화강 철새공원 주변에서 펼쳐지는 까마귀 군무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자 생태자원입니다. 혹시 해질녘 남산 12봉 주변의 광활한 상공에서 펼쳐지는 까마귀 군무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군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울산이 자랑스러워집니다. 온 세계인이 이 자랑스럽고 감동스런 이 광경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아 새 축제(ABF) 집행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빅토르 유(Victor Yu)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울산은 바다와 산, 강을 접하고 있는 아시아권에서 보기 드문 철새와 물새가 다양해 많은 탐조 여행객들이 좋아할 곳입니다.”
아시아 새 축제의 집행위원들도 울산을 새 축제의 최적지로 보고 있습니다.
새 축제 4박5일 동안에는 어떤 행사들이 열릴까요?
아시아 및 태화강 철새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당일 4시에는 개회식이 태화강 철새공원에서 열리고 2시부터는 한국물새네트워크 진행으로 태화강과 외황강 일원에서 탐조대회가 열립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떼까마귀 군무체험이 있습니다. 군무체험에는 국내외 새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밖에 특별전시, 탐조투어, 부스운영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참가국 29개국을 비롯하여 세계에서 수많은 새 전문가들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한 준비로 생태도시 울산, 새 도시 울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탐조대회, 떼까마귀 군무체험 등 행사에 우리 울산시민과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여 자랑스러운 울산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조성제 태화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