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태 칼럼]울산에서 열리는 새 축제
[조규태 칼럼]울산에서 열리는 새 축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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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축제가 열립니다. 날아다니는 새 축제입니다. 오는 11월 17(금)일부터 21(화)까지 4박5일 동안입니다. 아시아에선 8번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입니다. 지난 2월에 열려고 하다가 AI(조류독감) 때문에 11월로 연기했었습니다.

장소는 남구 태화강철새공원 일원입니다. 태화강 대공원이 아니고 철새공원이라. 철새공원이 어디죠. 백로와 까마귀가 잠자고 새끼 치는 삼호대숲은 잘 알아도 철새공원은 잘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이는 울산시가 2013년 삼호대숲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옥현초등학교 건너편에 정원을 만들면서 삼호대숲 일대를 ‘태화강 철새정원’이라 불렀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새 축제(Asian Bird Fair)가 낙동강하구의 을숙도나 금강하구 등 국내의 유명 철새 서식지를 제치고 울산에서 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명한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전국 하천구역 중 태화강에 가장 많은 종의 새가 살고 있습니다. 태화강 철새공원 주변에는 겨울철새 50종을 포함하여 여름철새, 텃새, 통과철새 등 129종의 새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남대천의 100종, 한강하구의 95종에 비해 월등히 많은 종의 새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삼호 숲 철새공원엔 우리나라 최대의 백로 서식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 여름철새인 백로류로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7종 4천여 마리가 먹고 자고 번식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개체 수는 번식기가 끝날 무렵이면 7천여 마리로 늘어납니다.

셋째, 이곳에선 10만 마리 떼까마귀·갈까마귀의 군무가 펼쳐집니다.

태화강 철새공원 주변에서 펼쳐지는 까마귀 군무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자 생태자원입니다. 혹시 해질녘 남산 12봉 주변의 광활한 상공에서 펼쳐지는 까마귀 군무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군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울산이 자랑스러워집니다. 온 세계인이 이 자랑스럽고 감동스런 이 광경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시아 새 축제(ABF) 집행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빅토르 유(Victor Yu)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울산은 바다와 산, 강을 접하고 있는 아시아권에서 보기 드문 철새와 물새가 다양해 많은 탐조 여행객들이 좋아할 곳입니다.”

아시아 새 축제의 집행위원들도 울산을 새 축제의 최적지로 보고 있습니다.

새 축제 4박5일 동안에는 어떤 행사들이 열릴까요?

아시아 및 태화강 철새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당일 4시에는 개회식이 태화강 철새공원에서 열리고 2시부터는 한국물새네트워크 진행으로 태화강과 외황강 일원에서 탐조대회가 열립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떼까마귀 군무체험이 있습니다. 군무체험에는 국내외 새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밖에 특별전시, 탐조투어, 부스운영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참가국 29개국을 비롯하여 세계에서 수많은 새 전문가들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한 준비로 생태도시 울산, 새 도시 울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탐조대회, 떼까마귀 군무체험 등 행사에 우리 울산시민과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여 자랑스러운 울산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조성제 태화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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