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과 沈慶久박사의 조언
‘태화강국가정원’과 沈慶久박사의 조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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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대공원의 국가정원 지정을 향한 울산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국가정원 지정에 대비해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인 울산시는 최근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21일엔 울산녹색포럼과 손잡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의 필요성 및 기본방향’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이 열린 의사당 대회의실에는 울산시의 염원을 반영하듯 사계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심경구 박사(성균관대 명예교수, '무궁화·나리연구소' 대표), 주제발표를 맡은 동국대 강태호 교수, 토론에 참여한 울산대 김석택 교수와 순천대 조경학과 최정민 교수도 그런 분들이었다. 특히 한국 조경학계의 대가이자 남구 야음동이 고향인 심경구 박사는 계획 추진에 도움이 될 유익한 조언을 많이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 박사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원문화 진흥 조례'의 제정을 들었다. 일자리 창출과 유관한 '시민정원사 제도' 도입도 포괄하는 이 조례는 '국가정원'의 전단계인 '지방정원'의 지정에 반드시 필요한 장치로, 지난 3월 경기도가 전국 처음으로 제정한 바 있다. 그는 또 산업도시→생태도시 다음 단계인 '에코가든 시티(eco-garden city)'로 지향하려면 울산시에 정원관련 전담부서(가칭 '정원산업과')를 신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환경정책과와 공원녹지과가 나눠맡고 있는 정원 관련 업무를 신설부서에 맡기고, 연구팀을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로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마케팅 전략을 보완하고 △'대나무생태원'을 다양한 품종이 100종 이상 자라는 '대나무품종정원'으로 탈바꿈시킬 것을 주문했다. 또한 △관광객이 겨울철(1,2,3월)에도 찾을 수 있게 '겨울식물원(winter botanic garden)'을 세계 최초로 꾸미고 △겨울식물원의 주인공인 납매나무·풍년화의 개화시기에 때맞춰 여는 '국제 정원대보름 축제' 프로그램도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21세기는 지식과 정보를 가진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앨빈 토플러의 말을 인용하며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수집·검토해 다른 지자체와 차별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간계획을 수립할 것도 주문했다.

얼핏 보기에 심경구 박사의 구상은 "허황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을 받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전국 여러 대학교의 '조경학과' 신설을 주도했고, 한국 조경업계의 저명인사 대부분이 그의 후학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볍게 흘려들을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는 말미에 '시장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 있는 말도 남겼다.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열의가 누구보다도 강한 김기현 울산시장이, 그의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들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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