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간부 119일 시의회 옥상 투쟁 철수
울산, 현대중공업 간부 119일 시의회 옥상 투쟁 철수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9.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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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노사관계 진전없어"
민노총 “임단협 마무리 위해 노력할 것”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가운데)이 20일 119일간의 농성을 풀고 울산시의회 옥상을 내려오고 있다. 정동석 기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이하 현대중공업 노조) 핵심간부의 울산시의회 옥상 고공농성이 119일 만에 마무리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은 20일 오후 고공농성을 마치고 울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백형록 노조 지부장과 간부들, 조합원 수 십 명이 자리해 농성을 마친 김 수석부지부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앞서 김 수석부지부장은 지난 5월 25일 해를 넘긴 지난해 임단협과 관련해 울산시의 중재 및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시의회 옥상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김병조 노조 정책기획실장과 함께 고공농성을 시작했으나 김 실장이 농성 6일 만에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홀로 긴 농성을 이어왔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좁은 공간에 있다가 넓은 곳에 내려와 조합원들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임기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교섭팀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으로 고통 받는 조합원들의 사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무작정 시의회 옥상에 올라간 것”이라며 “4개월이 흘렀지만 노사관계에 변화가 없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백형록 노조지부장은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여전히 노동자들을 천대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울산시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과 구조조정의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기자회견을 마친 김 수석부지부장을 건조물침입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와관련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논평을 내고 “119일간 투쟁한 김진석 동지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와 뜨거운 동지애를 보낸다”며 “노동자와 가족, 지역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는 현대중공업은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구조조정 갈등의 여파로 지난해 5월 시작된 2016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해 올해 6월부터 2017년 임금협상과 통합해 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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