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방문의 해’에 걸맞은 명절 채비
‘울산방문의 해’에 걸맞은 명절 채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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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분위기는 일선 동사무소에 가장 먼저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울산에서는 올해도 예외가 없었던 것 같다. 지난 12일 대송동 정해옥씨가 8·15축구대회 경품으로 백미 10포(30만원어치)를 장만해 홀몸노인 돕기 성품으로 맡겼다는 소식, 방어동 김둘필씨가 이웃돕기 성금으로 50만원을 맡겼다는 소식도 일선 동사무소에서 들려준 기쁜 소식들이었다.

올 추석이 눈 깜짝할 사이에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울산시와 자치구·군들은 추석 채비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시와 구·군의 ‘추석 대비 성수식품 합동점검’은 지난 15일로 끝났다. 시는 추석 성묘객을 위한 임도(林道) 개방 소식을 일찌감치 전한 데 이어 18일에는 추석연휴를 전후로 환경오염 특별감시에 나선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같은 날 울주군은 기동청소반 운영이 포함된 ‘추석연휴 생활폐기물 관리계획’을 따로 공개했다. 추석연휴 대비 대책 발표는 추석이 가까워올수록 볏단처럼 쌓여갈 것이다.

그러나 시와 구·군이 아무리 그럴 듯한 구상을 쏟아내더라도 이 구상에 박자와 호흡을 맞추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기대한 만큼의 효과는 얻을 수 없는 노릇이다. 능동적이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이유다. 특히 시민들은 ‘2017년 울산 방문’의 해에 걸맞은 시민의식을 한껏 뽐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뽐낼 만한 시민의식은, 본란에서도 누차 강조한 바 있지만, ‘친절’과 ‘청결’로 압축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만 더 보태라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온정’이다.

‘진정한 온정’이 빛을 발하느냐 마느냐는 은혜를 베푸는(施惠) 주체들의 ‘진정성’ 여하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 울산시와 구·군, 그리고 시의회와 구·군의회 공직자들에게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추석명절맞이 소외계층 돕기’의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찾아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회복지시설만 손쉽게 찾아 나설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을 들이더라도, 정말 도움이 절실한 분들을 이번 기회에 꼭 한 번 찾아가 보라는 것이다. 그러한 사정은 일선 동사무소에서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추석을 어떻게 하면 예년보다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은 지금부터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선택의 기준은 까다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보다 ‘남’과 ‘우리’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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