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단상] 세계1등 명품브랜드…’Made in Korea 안보의식’
[경찰단상] 세계1등 명품브랜드…’Made in Korea 안보의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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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주인공의 대사 중에 내가 아주 좋아하는 명대사가 있다. “난 싸구려 옷을 입지만 나 스스로가 명품 브랜드야. 내 정신이 명품이야. 너희들처럼 겉만 화려하게 치장한 명품하고는 차원이 달라.”

‘it(잇) 아이템’과 명품 브랜드의 차이를 아는가? 패션, 문화, 예술 등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 특징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어떤 물건이나 표현법 등을 의미하는 ‘it 아이템’이란 국어사전에는 없는 신조어이지만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젊은 층의 트렌드’라고 나는 생각한다.

최근 모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1명의 소년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찍은 CF 광고 속의 제품에 열광하는 이들을 보며 이런 것이 현재의 ‘it 아이템’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 아이돌 그룹이 찍은 광고 속 제품들은 드디어 10대들의 ‘it 아이템’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또 다른 제품이 나올 때마다 먼저 출시된 제품이 하나둘씩 빛을 잃어가듯 ‘아이돌 광고 제품’ 또한 같은 운명을 맞이한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낡고 오래된 구제품’ 취급을 받으면서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이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화려해 보이지만 일시적일 뿐 금세 잊혀지기 쉬운, 그것이 바로 ‘it 아이템’의 속성이 아니냐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예쁘고 화려하고…, 그러나 금방 사라지는…, 다소 소모적인….

그렇다면 ‘명품 브랜드’란? 나에게는 무조건 값비싼 것이라고 해서 명품 브랜드가 아니다. 무조건 해외 유명 브랜드라고 해서 명품이라고도 하지 않는다. 고유의 기술이 축적되고 전통이 가미된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제품, 또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그 어떤 것, 나는 감히 그런 것을 ‘명품 브랜드’라고 말하고 싶다.

명품 브랜드를 말하자면, 이태리의 어떤 제품, 프랑스의 무슨 가방, 미국의 어떤 것 등등을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명품이 정녕 없단 말인가?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정전(停戰) 국가다. 말 그대로 ‘전쟁이 일시적으로 정지·중단된’ 국가다. 그런 상황에서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 작은 국가가 전쟁 후 북한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한강의 기적’이라 부를 만큼 엄청난 경제성장를 이룬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ASEM과 2002 월드컵이란 국제행사도 유치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네임 밸류를 상위로 끌어올리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이러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천안함 사건을 비롯해 북한의 위협이 수차례나 있었고, 그 때마다 몸을 바쳐 국가를 지켜낸 용사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한 우리 국민의 침통함과 애절함과 분통 섞인 눈물이 있었다.

또한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만드는 역동의 움직임도 있었다. 그렇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Made in Korea 안보의식’-이것이야말로 세계 1등 명품 브랜드라고 감히 나는 생각한다.

은은하게 빛나면서도 꺼지지 않는, 세계 유일의 정전 국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Made in Korea 안보의식’이 진정한 명품 브랜드임을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한 국가를 반세기 이상 지켜온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정신력’을 어찌하여 몇 백만 원짜리 가죽가방이나 유명 패션쇼에서 할리우드 배우가 입었던 수백만 원짜리 의상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숨 쉬고 생활하며 살고 있는 ‘이곳’ 대한민국을 지켜온 그 원동력에 주목하도록 하자. 그것은 전쟁의 참혹함을 겪으면서도 나라를 지켜온 과거의 선조들과 지금의 어르신들, 그리고 현재 우리들의 마음속에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안보의식’이란 점을 나는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예쁘고 화려한, 그러나 다소 소모적이고 금방 사라지는 것에 열광하는 어린 친구들…. 전쟁의 참혹함을 교과서로만 배웠을 뿐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다보니 대한민국에만 있는 이 멋진 명품 브랜드를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 이들이 대한민국의 명품 브랜드 ‘Made in Korea 안보의식’을 심어주도록 하자.

이들이야말로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역군들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하나 된 조국- 대한민국의 꿈을 이들이 이룰 수 있도록 이 어린 친구들에게 명품 브랜드 ‘Made in Korea 안보의식’에 대한 자긍심도 같이 심어주도록 하자.

박수영 동부경찰서 보안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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