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의사의 ‘안전점검 사랑’-현대차 정비기능인회 김윤연씨
車의사의 ‘안전점검 사랑’-현대차 정비기능인회 김윤연씨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9.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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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에서 무료 차량정비 봉사활동
 

차량정비란 게 중요한 일이라는 건 알지만 정기적으로 받기는 쉽지가 않다. 차가 움직이기만 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정비소에 가는 건 귀찮을뿐더러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차량정비는 인간의 신체로 치면 건강검진과 같은 것. 차가 잘 나가더라도 정기적인 차량정비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다. 그래서 차량정비사는 의사와 닮았다. 또 의사들이 가끔 무료의료봉사활동에 나서듯 차량정비사, 즉 차(車)의사들도 가끔 무료정비봉사활동에 나서는데 현대자동차 내 사내봉사단체 가운데 하나인 ‘정비기능인회’가 바로 그런 단체다. 올해 마흔으로 변속기1부에 근무 중인 김윤연(사진)씨는 정비기능인회를 지키는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정비기능인회는 지난 2004년에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친목 단체로 출발했지만 2006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의기투합이 이뤄져 자신들의 재능을 통해 무료차량장비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 회원만 60여명에 이른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씨는 “다들 차량 정비에는 도가 튼 사람들이다보니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공감해 2006년 북구 메아리 학교를 시작으로 무료 차량정비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며 “주로 방문하는 곳은 사회복지시설로 그들의 예산이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정비에 소홀해 차량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때문에 우리가 방문해 차량점검은 물론 엔진오일까지 교환해주고 있다”며 “점검 및 교체비용은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고, 부족할 때는 회비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들의 방문은 일시적인 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건강검진이 한 번에 그치면 안 되듯이 이들은 한 번 찾은 복지시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정수기 필터 관리를 하듯이 그렇게 정기적으로 관리를 하는 곳이 20여곳에 이른다. 소규모 시설까지 치면 50여곳에 이른다고 한다.

김씨는 “현재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시설들에 대해서는 적어도 10개월에 한 번 정도는 꼭 찾아 차량점검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람된 순간을 묻는 질문에 김씨는 “한 번은 노인요양원을 찾아 차량정비를 했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시더라”며 “그럴 때마다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앞으로도 힘 닿는 대로 소외된 시설들을 더욱 많이 찾아 우리가 잘하는 무료 차량정비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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