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연수원, 동구내 이전해야”
“울산교육연수원, 동구내 이전해야”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9.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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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교육연수원 이전 마지막 호소
권명호 청장 교육청에 건의서 전달
동구이전 대책위 교육청에 진정서
울산시교육청의 독자적인 교육연수원 이전 관련 최종 후보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동구가 지역 내 이전을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6월 말부터 독자적인 교육연수원 이전을 천명한 뒤 자체적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리고 15일 3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3차 회의에서는 최초 19곳의 이전 후보지에서 압축된 5곳에 대해 실시한 교직원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2곳으로 다시 압축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후 시교육청은 내부적으로 정책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지 1곳을 선정, 이달 중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13일 동구청과 동구지역 정치권은 구속 수감된 김복만 현 교육감의 공약인 ‘동구 내 이전’ 약속을 지켜줄 것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먼저 권명호 동구청장은 이날 오후 시교육청에 ‘교육연수원 동구 내 이전 건의서’를 전달했다.

권 청장은 건의서에서 “연수원의 동구 내 이전은 교육감이 동구주민의 뜻을 받들어 공약을 걸고 두 차례나 당선되고, 그에 따라 2012년 12월 31일에 동구 내로 이전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이전 지원약정서가 체결됐다”며 “이에 동구청은 교육청에서 하루빨리 동구 내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난 3년간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청장은 “그런데 교육청은 이제 와서 동구청에서 재정지원이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울산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이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는 동구 내 이전을 기다려왔던 18만 동구 주민들과 그 동안 노력해온 동구청의 행정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교육청의 약속위반과 독선적인 행정행위에 대해 우리 동구 주민들은 분개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이전절차를 중단하고 동구 내 이전 약속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권 청장은 이날 건의서 발송 전 긴급 기자간담회까지 갖고 “우리 동구는 지금 교육청의 약속만 믿고 수년 동안 끌려 다니다가 차인 기분”이라며 “만약 동구 밖으로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안효대 동구당협위원장을 필두로 현직 동구 시·구의원들과 주민들로 구성된 교육연수원 이전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도 이날 오후 시교육청에 동구 내 이전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전달했다.

대책위는 진정서에서 “지금 동구주민들은 조선경기 불황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교육연수원마저 다른 지역으로 빼앗긴다면 동구주민들의 참담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동구 방어진 출신의 고 이종산 선생이 울산 교육발전을 위해 사재로 1947년 설립한 방어진수산중학교를 기증한 것이 현재의 교육연수원”이라며 “이렇듯 동구 주민과 인연이 깊은 교육연수원이 동구 내에 이전되기를 우리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동구 대왕암공원 내에 위치한 교육연수원은 2008년 동구가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전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동구는 공원 내 노른자위 땅에 있는 연수원을 이전시킨 뒤 유스호스텔 등을 건립해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이전비용 부족에 동구 내 이전이라는 공약에 묶여 10년 가까이 표류하다 얼마 전 시교육청은 폐교부지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방안 등 울산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전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 밖 이전이 가시화되자 북구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고, 동구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5일부터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동구 내 이전”을 촉구하며 릴레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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