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고래고기 왜 돌려줬나… 해양환경단체, 울산지검 고발
압수한 고래고기 왜 돌려줬나… 해양환경단체, 울산지검 고발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7.09.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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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명명백백 가려내고 근절돼야”
경찰청 “광역수사대 전담팀 꾸려 조사할 것”
▲ 13일 고래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울산지방경찰청에서 불법포경 증거물로 압수한 고래고기를 포경업자들에게 되돌려준 울산지검 검사를 경찰에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정동석 기자
고래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단체가 지난해 불법포경업자들로부터 압수한 고래고기를 유통업자에게 되돌려준 것이 알려지자 울산지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 고발로 울산지방경찰청이 검찰을 상대로 공식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대표 황현진)는 13일 울산경찰청을 방문해 불법포획 밍크고래 고기를 포경업자들에게 돌려준 울산지검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고발상을 제출하며 “피고발인은 울산지방검찰청에서 지난해 4월 고래 관련 담당 검사이며,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등을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고래연구센터의 DNA분석을 통한 합·불법 여부가 가려지기도 전에 울산지검이 환부를 결정한 것은 명백한 실수다”면서 “검사 개인의 실수인지, 또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엄정한 수사로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사건으로 밍크고래 불법 포획이 완전히 근절돼야 한다”며 “은밀하게 이뤄지는 혼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들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4월 말 울산중부경찰서가 불법포경을 소탕하면서 고래 40마리 분량인 고래고기 27t(40억 상당) 전량을 압수했고, 4명을 구속,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울산지검은 고래고기를 전량 태워버리기로 결정했지만 6t 가량만 소각됐고, 21t을 피의자인 포경업자들에게 되돌려주면서 이것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이 시기는 울산 대표축제인 고래축제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 고래고기를 돌려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고발장을 접수받고 광역수사대에 배당해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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