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으로 가는 지름길, 졸음운전
저승으로 가는 지름길, 졸음운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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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외버스가 승용차를 덮친 사고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해에는 영동고속도로의 봉평터널에서 관광버스가 5중 추돌 사고를 일으켜 4명이 숨졌다.

기사를 본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한 이들 사망 사고의 원인은 모두 버스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치명적인 사상자를 내는 고속도로상의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천701건으로, 전년도 2천426건보다 11.3% 증가했다. 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08명으로, 사고 100건당 4명꼴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음주운전사고는 발생건수 2만4천399건에 사망자수 583명으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비율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는 사실이다.

졸음운전을 하는 도중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의 판단력은 물론 대처능력도 동시에 떨어지고 다른 사고보다 순간적 제동 거리가 짧아져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미리 알아둘 일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안전벨트 착용이다. 아울러 피로가 오기 전에 교대로 운전하는 일과 장거리 운전 시 적어도 1~2시간에 한 번씩은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해가며 운전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졸음운전 사고를 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에어컨에 있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한 채 차를 몰면 자동차 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미국산업위행협회’는, 밀폐된 공간 안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2천ppm을 초과하면 두통이나 졸음 등을 유발할 수 있고, 5천ppm을 초과하면 산소 부족으로 뇌손상에 이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운전할 때 차량 내 통풍구는 ‘외부흡입’모드로 변경해 자동차 내부를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근처 휴게소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약간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잠깐 동안의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에 껌이나 사탕, 탄산음료, 커피와 같은 간단한 간식거리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카페인 음료와 당분을 섭취하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들은 졸음을 일시적으로 달아나게 해줄 뿐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졸음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을 해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가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만큼 위험한 졸음운전을 극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가 졸음운전의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는 일이다.

아울러 나뿐만이 아니라 내 가족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전 중 졸음이 오면 참으면서 극복하려 하지 말고 근처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운전대를 잡길 권한다.

박진흥 동부경찰서 전하지구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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