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청렴의 의미
진정한 청렴의 의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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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쓴 ‘목민심서’에 ‘청렴은 목민관의 본분이자 모든 선의 근원,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관직 수행능력과 청렴, 근검, 도덕성, 경효, 인의 덕목을 두루 갖춘 관료를 가리키는 말이다.

청백리로 선정되면 후손들까지 벼슬길에 나갈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 것만 보아도 그 시대에도 청렴을 얼마나 강조했는지 알 수 있다. 성품과 행실이 곧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 ‘청렴(淸廉)’은 예로부터 공직자는 물론 누구나 지켜야할 첫 번째 덕목으로 여겨졌다.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국가공무원법의 ‘청렴 의무’에는 ‘직무와 관련하여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례·증여 또는 향응을 주거나 받을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청렴의 의미가 확대된 현재의 상황에서 이와 같은 법 조항을 그대로 지켜 금품을 주고받지만 않으면 공무원이 청렴의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

부패하지 않은 공무원이라 해도 반드시 그가 끝까지 청렴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현 시점에서 청렴에는 자신의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고, 직업윤리에 따라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경찰조직에서 청렴도 향상을 위해 전부터 시행해 오던 제도들이 있다. 청렴 동아리 활동과 포돌이 양심방 신고제도, 그리고 신고처리 후 사후 모니터링제도와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제도들은 업무처리 절차에 대한 민원인의 의문점과 불친절한 업무처리로 인한 민원인의 불만사항을 해소하여 시민들이 좀 더 만족하는 경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경찰관 개개인도 좀 더 친절하고 공정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교육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경찰관의 청렴도를 향상시키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경찰관이 주민들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일 것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여 주는 것이 진정 국민들이 생각하는 청렴한 경찰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우리 경찰이 먼저 다가갈 대상은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다.

국민들 가까이에서 대수롭지 않아 보일 수도 있는 말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면서 진심을 다해 봉사한다면 국민들 누구나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청렴한 경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창진 울주경찰서 온산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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