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반복 대피 연습만이 피해 최소화
지진, 반복 대피 연습만이 피해 최소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11 2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9월 12일 저녁 경주시 남남서 7㎞ 육상에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해 전국을 공포로 몰았다.

당시 지진은 50분 간격으로 두 차례 발생했는데 1차는 규모 5.1이었으며, 2차는 규모 5.8로 기록됐다.

5.8 규모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진의 계기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관측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의 지진으로 전국적으로 지진동이 감지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을 중심으로 재산상의 피해와 함께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진 진앙지와 불과 4㎞ 정도 떨어진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다.

한반도는 지질학적으로 유라시아 대륙판에 속해있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1995년 이후부터 연 40회로 지진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강도 또한 2.0 이하의 규모에서 3.0∼4.0 정도의 지진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규모 5.0 이상의 지진도 발생하는 등 규모면에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지진 발생 이후에도 지금까지 거의 1년 동안 63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들이 동일한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 마디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

지진은 지구에서 발생하는 자연현상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지진은 지구에서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인류가 당연히 겪어야 하고, 극복해 내야 할 자연현상 중의 하나다.

인류는 역사 이래로 지진으로부터 수많은 피해를 겪어 왔으며 지진을 지구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자연재해로 여겨 왔다.

그러나 슈퍼컴의 시대이고 인공지능이 도래하는 시대라고 해도 아직까지 지진의 발생을 막을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그 발생 시점을 예측할 수도 없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만이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진도 5.8의 강진이 지축을 뒤흔든 지 꼭 1년이 됐다.

울산시는 경주 지진 이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많은 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진대피소를 늘리고 안전요령을 숙지시키고,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선제적인 지진안전관리 연구로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 ‘안전도시 울산’ 실현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울산형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에 착수했다.

중점 연구과제는 △울산의 지진방재 현황 △울산의 지진대응 여건진단 분석 △비전, 목표, 추진 전략 제시 △지진 재난 예방(대비) 분야 계획연구 △지진재난 대응(복구) 분야 연구 등 모두 5가지 부문으로 나눴다.

연구과제 중 어느 하나 소홀히 할 것은 없다. 단지 아직 지진 발생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지진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대로된 대피를 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어제부터 15일까지 ‘지진 안전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홍보와 훈련에 들어갔다.

행안부는 “지난해 9.12 지진 당시 지진 행동요령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고 잘못된 대피방법으로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지진 안전 주간동안 홍보 및 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영화관 등 주요 공공장소에서 지진 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피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향후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피훈련이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반복적인 대피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 다중이 모이는 공공장소에는 반드시 지진대피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상시적인 홍보 방안도 필요하다.

박선열 편집국 부국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