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방송 설치, 시민염원이 밑거름
국악방송 설치, 시민염원이 밑거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1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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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야 있지만 울산시가 최근 울산국악방송 설치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시는 지난달 14일 ‘국악방송(FM)·국악TV 설치 건의서’를 재단법인 국악방송에 제출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설치 추진위원회를 열어 위원장을 선출하고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추진위는 문화예술계 인사, 시의원, 방송·언론계 인사, 교육·주민자치위원 등 25명으로 구성했다니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국악방송’은 대한민국 전통·창작국악 보급과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00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국악전문 공영 라디오방송국이다. 그러나 울산에는 ‘보조국’이 없어 서울·대전·광주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국악 라디오방송을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문화의 불모지’라는 듣기 거북한 별칭이 지역의 전통음악 분야에도 씌워진 셈이었다. 그러던 차에 시가 작심하고 국악방송 설치에 나섰으니 쌍수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재)국악방송을 움직이는 일부터 앞으로 해결할 일이 적지 않다. 그 해답을 시가 내놓았다. 시는 건의서에서 울산이 유서 깊은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표적 산업도시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문화관광 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울산에 전통음악의 대중화 기반이 꼭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울산국악방송 설치의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아직 부족하다. 시민적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렇게 모인 염원으로 설치 허가권을 쥔 미래창조과학부 울산전파관리소를 움직일 필요가 있다. 설치 추진위원회가 지난 8일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시민 서명운동을 펼치면서 홍보 캠페인에 나선 것도 그런 취지였을 것이다. 시민적 염원이 잘 전달돼 내년 하반기엔 ‘울산국악방송 개설’이란 푸짐한 선물이 시민들에게 돌아가 ‘문화가 넘치는 울산’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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