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를 놓칠 울산시가 아니다. ‘선제행정’을 7일 공식 선언했다. 가을축제·행사의 개막과 ‘가을여행 주간(10.21~11.5)’의 전개를 앞두고 오는 15일까지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기로 다짐한 것이다. 시와 구?군 합동으로 펼칠 이번 점검의 대상은 관광지의 편의시설과 안내체계, 그 주변 환경여건 등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 가을행사인 산악영화제와 처용문화제, ‘가을국향’은 특별점검 대상에 올려놓았다. 장소로는 태화강대공원과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 일원, 반구대암각화, 울산대공원, 고래문화특구, 간절곶, 젊음의거리를 비롯해 제법 유명세를 내는 86군데가 모두 해당된다.
울산시의 선제행정 구상 이면에는 ‘경쟁력 있는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관광울산’을 향한 끈질긴 집념이 숨어 있다. 점검 결과 드러난 문제점들을 즉시 개선하는 것도 그런 집념의 표현일 것이다. 일찌감치 올해를 ‘울산 방문의 해’로 정한 울산시는 “관광 수용태세가 기본”이란 개념 하에 지난 4월부터 시와 구·군 소속 85명으로 ‘관광지 점검단’ 44개반을 꾸려 빈틈을 하나하나 메워나가고 있다. 지난 8월까지 4차례 점검 결과 보완이 필요한 208건 중 205건을 매듭지었고, ‘조치 중’인 것은 3건밖에 없다.
울산시는 추석을 겨냥한 선제행정의 칼도 뽑아들었다. 15일까지 펼쳐지는 ‘추석 대비 성수식품 민·관 합동점검’이 그 첫째다. ‘제수용·선물용 식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불법행위를 확실히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부적합 계란의 사용·판매 여부’가 들어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5개 품목을 취급하는 175군데(=식품제조가공업소 82+판매업체 93)가 수거검사·합동점검 대상이다. ‘민·관 합동점검’에 걸맞게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까지 7개 합동점검반에서 활약하는 중이다.
15일까지 계속될 두 가지 합동점검은 ‘관광객 불편 해소’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 공급’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어딘지 부족한 느낌이다. 가을여행·가을행사를 즐기러 찾아올 관광객과 추석을 맞아 찾아올 귀성객들에게도 심적 힐링이 될 만한 선물을 한 아름씩 안겨주자는 얘기다. 후속조치에 ‘청결’과 ‘친절’도 포함시켜야 울산에 대한 인상을 아름답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