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진정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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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난, 청년 실업률이라는 키워드로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중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학벌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대학에 가서는 수많은 사람들과 취업이라는 목표를 두고 또 경쟁을 한다. 그런 와중에도 실제로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고, 구직자는 많은 반면 실제로 기업에서 구하는 인원은 점점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유발한다. ‘좋은 직장이 없다’라는 구직난과 ‘쓸 만한 사람이 없다’라는 구인난이 상존하는 요상한 우리나라 취업난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 또한 현재 그러한 청년 중 하나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인문계와 실업계 고등학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어릴 때 가졌던 선생님, 대통령 등 많은 꿈 중에 “과학자가 되고 싶다”라 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고민 끝에 울산공업고등학교 환경화학공업과로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며 화학에 대해 심화적인 공부를 한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입학한 후 ‘기술사관 육성사업’이란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병역특례, 해외여행, 장학금 지급 외에도 자격증을 취득하면 중소기업체 입사까지 보장된 매력이 넘치는 제도였다. 너무나 좋은 조건이기에 당연히 신청했고 마침내 기술사관생도가 되었다. 졸업 후 별다른 계획이 딱히 없었던 나에게는 미래의 큰 방향을 잡을 수 있었기에 감사한 일이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현재의 연계교육 방침에 따라 울산과학대학교 환경화학공업과로 진학하여 열공 중이다.

언젠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할 지는 자신의 몫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 들었을 땐 그저 멍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느 일을 해야 더 행복할까?”라고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했다. 이 말은 현재 취업난을 겪고 있는 많은 20대 청년들에게도 같은 질문으로 다가갈 수 있다. “지금 하려는 일이 좋아하는 일인가?”라고. 어떻게 대답할지 모른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지리라는 보장도 없고, 잘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부터 시작되어 대학 졸업 후까지도 계속되는 오래달리기에서 서로 한발 더 앞서 나가기 위해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건 너무나 안타깝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을 수는 없지 않은가. 1등이 있으면 꼴등이 있듯이 취직 또한 누군가가 합격하면 누군가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누구나 높은 연봉에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곳을 들어갈 수 없기에 현재 취업난이라는 사회이슈가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런 취업난 문제 해결에는 유망 중소기업들이 한 몫을 크게 담당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냉철하게 생각해보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오로지 한 개만이 아니라 여러 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자신이 걷고 싶은 길을 걸었으면 한다.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 창의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길을 찾는 데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에겐 현재 기술사관생도가 된 것이 엄청난 행운이다. 과학이 재미있어 화공과에 진학했고 우연히 기술사관생도가 되어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훗날 자격증을 취득하면 중소기업에 취직하여 병역의무까지 해결된다고 하니 너무 감사한 일이다.

한 사회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이 각자의 지위에 따라 기대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인간이 건강하고 기능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인지하고 이에 적합한 행동을 해야 한다. 그 역할이 주어지면 당연하게 역할에 따른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리가 동시에 주어진다.

나는 기술사관생도다. 그동안 많은 혜택과 지원을 해준 국가와 학교에 보답하기 위해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엄대환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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