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리]가지산·신불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가 필요하다
[생명의 소리]가지산·신불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가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9.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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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금오산원, 모악산, 문경새재도립공원, 남양주 천마산군립공원, 강천산 군립공원 등은 공원관리사무소가 있는 도립·군립 공원들이다. 그러나 가지산도립공원 석남사지구, 신불산 군립공원은 해당되지 않는다. 영남 고봉산군(高峰山群(해발 1천m)들을 대표하는 지역이라면서도 공원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나 조직이 갖춰져 있지 않다. 관리사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1979년에 지정된 가지산도립공원 중 석남사지구가 울산광역시 관할이다. 2005년 8월 지정된 천연기념물 462호는 문화재부서에서 관리한다. 그에 반해 등산로와 목재데크, 이정표 관리는 산림부서 담당이다. 멸종위기보호동식물 보호는 환경부서의 역할이다.

1983년 11월에 지정된 신불산, 간월산을 중심으로 하는 울주군 신불산군립공원은 울주군이 전체적으로 관리한다. 그런데 신불평원, 간월재 등 억새군락지 복원사업은 울산광역시 녹지공원과에서 수행했다. 간월재의 데크·숲길 복원 및 이정표 설치 등은 울주군 산림과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신불산케이블카 설치사업은 2001년, 2006년에 울주군 산림공원과에서 공원관리계획 수립 차원에서 진행했다. 2009년에는 울산광역시가 직접 민간유치사업으로 추진했다. 이때는 자연공원 밖이기는 했지만….

이후 사업 추진은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이 공동 투자하는 형식으로 해서 문화관광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다. 울산광역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간월재 대피소 겸 휴게소는 울주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한다. 이밖에도 임도 복구, 이정표 설치 등 많은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누가, 언제,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파악은 할 수 없는 여건이라고 봐야 한다. 특히 담당자가 부서를 옮기고 나면 사업이력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도심에서 심정지 환자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도 나서지 않고 서로 쳐다보고 지나가는 일과 비슷하다. 그 중 누군가가 나서서 응급처치를 해도 119에 신고를 하지 않는다. 꼭 한 명을 지명해서 ‘119 신고 부탁’을 해야 일이 풀린다. 자동차도 한 명이 운전해야 이력관리도 되고 수명도 길어진다고 한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사용하면 작은 문제가 있어도 그냥 넘어가다보니 크게 고장 나거나 망가진다는 것이다.

신불산, 가지산도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리는 한다고 하지만 조성 및 관리 부서가 통합되지 않다보니 여러 부서가 나서서 관리를 하고 있다. 전체 관리는 공원관리 부서가 한다. 다른 부서에서 해 놓은 시설물까지 관리해야 한다. 관리담당 인력은 한두 명이 고작이다. 팔공산도립공원의 경우 관리 부서와 시설 담당으로 나뉘어 있다. 현장을 관리하는 상시인력들도 배치되어 있다. 야영장 관리도 맡고 있다.

신불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와 가지산도립공원 울산관리사무소를 합쳐 울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란 이름으로 시설물 관리와 생태계 보호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등산로별 관리가 이루어지고 방문객 현황 파악과 취사 및 야영에 대한 통제도 가능해진다. 또 그래야만 등억온천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한 산악관광이나 석남사를 중심으로 한 문화·생태관광의 자원화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산악구조 활동에 필요한 인력이나 지원도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한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 울주군 자연공원관리사무소가 나서서 체계적인 관리를 한다면 이웃한 지방자치단체들과의 협력기구를 만들 수 있고, 이 기구는 영남 고봉산군 전체를 보존·관리하는 기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개별적인 개발행위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관리와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부터 구축하고 난 후에 체계적인 계획 아래 관리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문객들의 불편사항을 줄이고 자연공원 내 생물들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기구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윤 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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