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명소’ 바다를 품은 죽성성당
‘인생샷 명소’ 바다를 품은 죽성성당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7.08.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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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드라마 세트장 ‘죽성성당’
▲ 2009년 SBS드라마 ‘드림 ’(손담비,주 진모,김범 주연의 한일 합작 드라마로 소년원 출신 격투기 선수가 역경을 딛 고 성공을 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16 부작 미니시리즈)을 촬영한 세트장.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간절곶을 지나 기장방면으로 펼쳐진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하늘과 바다가 푸르게 맞닿은 암반 위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유럽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벽돌 외벽에 빨간 지붕, 그 위에 십자가가 있는 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장 죽성항에 위치한 ‘죽성 성당’이다.

‘죽성’은 이곳에 대나무가 많아 얻은 지명이다.

이곳은 2009년 SBS드라마 ‘드림’(손담비, 주진모, 김범 주연의 한일 합작 드라마로 소년원 출신 격투기 선수가 역경을 딛고 성공을 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16부작 미니시리즈)을 촬영한 세트장이다. 이런 탓에 ‘죽성 드림세트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치 지중해에 있는 성당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사진촬영지로 유명하다.

이쁜 외관 탓에 여성 관광객들과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주변의 아름다운 바다와 등대 등이 어우러진 세트장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연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이곳은 웨딩촬영지로도 유명해 8년여째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성당 외부에 마련된 포토존에는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각 프레임 안에 들어가면 푸른 바다와 갯바위가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난해 태풍 차바 이후 수리, 보수를 거친 죽성성당은 현재 내부에 전시관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죽성성당 인근에는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죽성리 해송, 황학대, 일광해변 등이다.

죽성리 해송은 부산 지정기념물 제25호로 여섯그루의 나무가 모여 한 그루의 큰 나무처럼 보인다. 300여년이 된 해송은 지름 30m, 높이 20m에 이른다.

죽성리 해송은 보기드문 빼어난 수형을 가지고 있으며, 황학대 뒤쪽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주위 경관이 뛰어나 모양이 아름답고 웅장하다.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음력 정월 보름에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내기도 했고, 서낭신을 모신 국수당이 있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소로서 민속적인 유래가 싶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황학대는 ‘황학이 나래를 펴고 있는 것 같다’는 의미로, 육지와 이어져있고, 황색의 바위가 길게 한 덩어리가 돼 바다에 돌출돼 있는 모습을 띄고 있다.

이곳은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로도 알려져 있다.

더운 여름, 기력을 잃었다면 기장 죽성항 인근의 짚불에 구워 먹는 먹장어가 유명하다. 먹장어를 잡는 어부들이 보릿고개에 먹을 것이 없어 먹장어를 짚불에 구워먹는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온다고 전해진다.

먹장어를 뜨거운 짚불에 육즙이 마르지 않게 재빨리 구워 먹어야 제 맛이다.

구운 먹장어의 양쪽 끝을 당기면 껍질이 쉽게 벗겨져 하얀 속살이 드러난다.

울산에서 30분이면 도착하는 부산 기장은 한적한 바다 모습과 이를 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여행지다.

해안선을 따라 붙어있는 해안도로를 이동하는 코스를 추천하기에 승용차는 필수다.

색다른 등대가 유독 많은 기장에는 등대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구 팬이라면 야구 등대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글·사진=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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