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 증후군, 규칙적 생활·적절 식이로 개선
과민성 장 증후군, 규칙적 생활·적절 식이로 개선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7.08.28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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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약 7~10% 과민대장 증후군 앓아
확실한 치료법 없지만 최근 식이요법 각광
정신적 요인 관련있다면 정신과 치료도 도움
▲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 신광식 과장이 진료 중인 모습.

현대인의 병이라 불리는 과민성 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식사 전후에 아무 때나 아무런 이유 없이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등으로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7~10% 정도가 과민 대장 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은 없으며, 병원에서도 발생한 증상을 잘 다스리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만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로 저(低) FODMAP식이(Low FODMAP diet)가 각광 받고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만성적으로 반복해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느끼는 증후군을 말한다. 설사나 변비와 같은 배변양상의 변화를 동반하는 장의 기능성 질환 중 하나로,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 않다.

분명히 증상은 있으나 복부 CT나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통해 대장에 염증이나 명확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다른 의미로 정신 질환과 비슷한 질환으로도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과민성 장 증후군은 특정한 한 가지 원인이 아닌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소화관 유동성의 변화에 기인한 대장근육의 비정상적인 수축이나 장이 너무 민감해져 정상적인 수준의 장내 가스나 장관 운동만으로도 심하게 통증을 느끼는 과민성, 장염을 앓고 난 후 발생하는 신경면역학적 변화,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 유전적 요인, 그리고 특정한 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 등이 오늘날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복통 혹은 불편감이다.

복통은 있다가 없어졌다가 하며 경련성으로 나타나거나 복부의 한 부분에 국한돼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배꼽을 중심으로 증상이 발생한다.

복통의 양상은 쥐어짜는 것 같거나, 아리거나 욱신대거나 콕콕 찌르는 느낌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복부 불편감은 복통에는 못 미치지만 신경이 쓰이는 정도의 불편감이나 답답함 또는 무지근함 등으로 나타난다.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은 배변 양상의 변화를 동반하게 돼 대장 운동이 활발해져 설사가 유발되거나 반대로 대장의 운동이 감소하여 변비가 되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통증과 함께 배변 양상이 변하는 경우가 흔하고 환자에 따라서는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발생하기도 한다.

장내가 가스가 가득 차 부풀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나 부글거림 등을 함께 호소하기도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본적으로 증상을 바탕으로 진단한다.

6개월 이전부터 증상이 있고, 최근 3개월 전부터는 최소 1주일에 1회 이상 복통이 나타나며 복통이 배변과 연관돼 나타나거나 배변 횟수나 배변의 굳기의 변화가 연관돼 나타날 때 과민선 장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과민성 장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만성 감염성 설사 등과 같은 질환이 없어야 하므로 대변검사, 대장내시경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치료는 어떤 증상이 우세하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은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유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여겨지며,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식이가 영양상태 유지와 증상 조절을 위해 우선 권고된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저 FODMAP식이(Low FODMAP diet)는 발효된 당,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에 속하는 짧은 체인을 가진 당류(FODMAPs)의 섭취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삼투압 작용으로 대장의 수분 배출을 유도하고, 박테리아에 의해 신속히 발효돼 복부 불편을 유발하는 등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약물치료로는 복통이 심한 경우 위장관의 과도한 경련을 감소시키기 위해 진경제를 처방하고, 설사증상의 경우 지사제를, 변비의 경우 섬유질 섭취와 함께 변 완화제를 처방한다.

만일 복부팽만감이 주된 증상이고 소장 내 세균 과증식이 동반되어 있다면 경구 항생제를 투약해 볼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증상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과 같은 정신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면 항불안제나 항우울제가 도움이 되기도 하며, 증상이 심하면 별도의 정신과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리=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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