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단 낡은 지하배관 안전관리, 드론·파이프랙에서 해답을”
“울산 산단 낡은 지하배관 안전관리, 드론·파이프랙에서 해답을”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7.08.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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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I ‘제11회 화학네트워크포럼’
▲ 22일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에서 ‘울산 석유화학단지 지하배관 정밀진단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화학네트워크포럼에서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와 오규택 경제부시장, 조일래 석화단지공장장협의회장, 이동구 한구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등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매립한 지 수십 년이 지난 데다 그 길이도 총 1천500km에 달하는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의 지하배관을 정밀 진단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드론과 센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 등을 활용, 배관 매립 인근지역 공사를 실시간 감시하는 방안과 함께, 땅 속 배관을 지상에 올려 관리하는 통합 파이프랙(공동 배관망) 사업이 주요 대안으로 제시됐다.

RUPI(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로드맵) 사업단(단장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과 화학네트워크포럼(회장 박종훈 NCN(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 회장)이 22일 오후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11회 화학네트워크포럼’에서다.

이번 포럼은 ‘울산 석유화학단지 노후 지하배관 정밀진단 대응방안’을 주제로 개최했다.

울산은 지하 매설배관이 완전 포화상태이며 그 노후화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지하매설 고압가스관은 600km나 되고, 15년 이상 된 노후배관이 약 70%를 차지한다.

특히 30년 이상 된 노후배관의 길이가 약 74km(12%)로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가 상당히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석유화학단지에 묻힌 지하배관에 대한 대책 마련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이날 포럼 역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오규택 경제부시장은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화학물질 및 고압가스 등 위험성이 내재된 지하배관이 총 1천500km나 되므로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지하배관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화단지공장장협의회 조일래 회장(한주 전무)은 “이번 기회에 ‘석유화학단지 통합 파이프랙 구축’ 및 ‘단지 지하배관 통합관리기구 설치’ 사업을 강력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조 발표에 나선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센터장은 ‘지하 배관의 안전대책 수립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박사는 “2010년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로드맵’ RUPI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액션플랜으로 발표된 바 있는 통합 파이프랙 구축 사업이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라면서 “현재 한국산업단지공단 주관 아래 실시 중인 타당성 용역사업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관련업체들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하 배관의 지상화 사업은 노후 국가산단에 인접해 사는 국민들의 안전과 직결한 사업으로 정부의 정책 지원과 특수목적투자법인(SPC)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통합 파이프랙을 구축하면 산업단지 및 기업체간 원료, 제품, 부산물, 에너지의 상호교환이 용이해지고 생산성 향상 및 물류비 절감을 가져와 결국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도화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윤영기 부장은 ‘빅데이터 기반 장기사용 중압 도시가스배관 건전성 관리(CPMS) 기술’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도입한 ‘싱크홀 유무 확인을 위한 지반탐사장비(GPR)’와 ‘빅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인 진단을 하기 위한 도시가스배관 종합관리 시스템’의 도입에 대해 소개했다.

센시(주) 최상복 대표는 ‘드론과 IoT 기술을 이용한 지하배관 안전관리 기술’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드론 기술과 센서 기술 및 IoT 기술의 발달로 인해 현재보다 더욱 쉽고 안전하게 매설배관을 관리할 수 있다. 드론에 카메라와 미니컴퓨터를 장착해 매설배관이 있는 경로를 따라 자율 주행시켜 10㎞씩 감시하면 촬영한 영상을 중앙관제실로 전송해 타공사가 있는지 여부와 배관의 부식 상태를 실시간 검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하루 2차례씩 직접 차량을 몰고 배관이 매설된 도로 위를 다니며 눈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시스템을 드론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드론이 실시간 지하 배관의 상태를 관리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울산과 여수 등 전국 석유화학단지에 매설된 배관의 폭발·화재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렐테크놀로지(주) 전재영 대표는 울산 시민들의 숙원 사업이자 RUPI 사업 및 새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인 ‘울산 석유화학단지 매설배관의 안전진단 및 건전성 유지 사업’을 최근 부각되는 4차 산업혁명 관점에서 조망했다.

전 대표는 지하 배관의 위해요소로 타공사, 부식, 지진, 씽크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각각의 사고 사례와 울산지역 매설지하배관의 현황 및 취약성을 지적하면서 “매설지하배관의 부식 진단기법에 대해 기존의 방법과 이를 자동으로 업로딩하고 빅데이터화하는 기술, 그리고 타공사와 지진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울산 석유화학단지 지하배관의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공동관리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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