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피 잘하고 찻길 터주는 날
오늘은 대피 잘하고 찻길 터주는 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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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연습’ 사흘째인 오늘(23일)은 울산시민들의 비상대비 태세와 비상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날이기도 하다. 전시상황, 응급상황에 어떻게 잘 대처하는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훈련 2가지가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전국적 ‘민방공 대피 훈련’과 울산소방본부 주관 ‘소방차 길 터주기 시민참여 훈련’이 그것이다.

을지연습에 때맞춰 실시되는 제404차 민방위의 날 훈련(‘민방공 대피 훈련’)의 시간은 오후 2시부터 15분간이다. 훈련공습경보가 울리면 시민들은 대피유도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대피소로 가서 생활안전교육을 받고 라디오를 들으면 된다. 운전자나 승객은 차를 5분간 도로 오른쪽에 세워놓고 차 안에서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울산시청에서는 공습경보 발령 즉시 전 직원이 지하대피소로 자리를 옮겨 방독면 착용요령 등 비상시 행동요령을 교육받으면 된다.

다만 이 시간대에 KTX, 철도, 항공기, 선박은 평소처럼 운행되고 병원 진료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관공서와 직장 민방위대는 을지연습에 맞춰 긴급차량비상차로 확보 훈련, 군·경 교통통제소 설치 훈련, 화생방 방호 훈련도 같이 실시한다. 울산소방본부의 ‘소방차 길 터주기 시민참여 훈련’도 같은 맥락의 훈련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은 교통량이 많고 정체가 심한 공업탑로터리 등 6개 구간의 도로에서 소방서별로 실시된다. 이 훈련에는 소방차 27대와 소방관 74명이 동참한다. 의용소방대원 120여명도 신정시장 등 13개 전통시장 근처에서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 금지’, ‘긴급자동차 양보 의무 준수’를 호소하는 거리캠페인에 나선다.

특히 북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이번 훈련은 ‘충무계획’을 점검하고 민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이다. 동시에 시민 스스로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비상대비 훈련이다.

그런 만큼 자발적으로, 흔쾌히 참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적극 동참해 달라”는 당부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민방공 대피 훈련과 마찬가지로 소방차, 응급차 등 ‘긴급자동차’에게 길을 터주는 훈련은 값진 보람으로 돌아올 것이다. ‘배려와 양보, 협동’의 시민정신과 함께 어떠한 전시상황, 응급상황도 능히 극복해내는 지혜로운 시대정신을 동시에 길러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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