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지하배관 안전, 새 정부의 몫”
“공단 지하배관 안전, 새 정부의 몫”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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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과 ‘석유화학산업의 고도화’를 생각하는 전문가 그룹이 22일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 세미나실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날 열린 제11회 화학네트워크포럼의 주제는 ‘울산 석유화학단지 노후 지하배관 정밀진단 대응방안’이었다. 포럼에는 전·현직 공장장 30여명과 중소중견기업 CEO 30여명 등 80여명이 자리를 메워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포럼 주제에서도 짐작이 가듯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낡아빠진 지하배관들’이다. 이를 입증하는 실증적 자료들이 잇따라 제시됐다. 오규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화학물질·고압가스처럼 위험성이 내재된 지하배관이 울산·온산 국가산단 등지에 1천500km나 있다”고 밝혔다. 조일래 석화단지공장장협의회 회장은 “지하매설 고압가스관 600km 가운데 15년 넘은 노후배관이 70%를 차지하고, 30년 넘은 노후배관 길이가 74km(12%)나 돼 안전사고 위험이 아주 높다”고 지적했다.

그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오규택 부시장은 특히 ‘지하배관의 안전성 확보’가 답이라고 했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센터장은 ‘지하배관의 지상화 사업’과 ‘통합 파이프랙 구축 사업’이 대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0년의 ‘울산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에서 가장 중요시한 통합 파이프랙 구축 사업이 아직도 지지부진하다며 아쉬워했다. 과거 정부의 지원이 없었던 탓일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다. 조일래 회장은 “새 정부의 20대 국정전략의 세부과제로 ‘안전사고 예방 및 재난 안전관리의 국가책임체제 구축’이 있다”며 ‘석유화학단지 지하배관 통합관리기구 설치’ 사업과 ‘단지 통합 파이프랙 구축’ 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역설했다. 이 말은 결국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의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다느냐 하는 것은 풀어야할 숙제일 것이다. 그 대답을 화학네트워크포럼 박종훈 대표가 대신했다. 그는 제11회 화학네트워크포럼 인사말에서 “석유화학산업 고도화와 산업안전 대책 수립과 같은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사업은 우리 자신의 일”이라며 “우리의 일은 우리 스스로 기획·발굴해서 적극적으로 제안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훈 대표의 언급처럼 화학네트워크포럼 회원들이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힘을 모아 나간다면 ‘문재인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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