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울산 관광지 방문객의 성별·연령별·지방별·국적별 분류가 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부적 분류지침에 따라 방문객 집계가 이뤄지고 이것이 빅데이터(Big data)화 된다면 울산 관광산업 진흥에 적잖은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시점에 국적별 방문객 추이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한국관광공사는 21일, 한반도 사드(THAAD) 배치로 방한(訪韓)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줄어들면서 그 자리를 동남아시아·무슬림 관광객들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무슬림 관광객들의 방한 추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총 98만5천858명으로 전년도(74만861명)보다 33%나 불었다. 전체 방한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5.3%, 2015년 5.6%, 2016년 5.7%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무슬림 관광객들이 지난해 울산의 관광지를 얼마나 방문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울산시도 파악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관광 울산’을 생각한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은 가질 필요가 있다. 일부 지방에서 보았듯 특정 종교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기획조차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슬림 관광객 유치의 열쇠는 그들을 위한 기도실과 ‘할랄 음식’이 쥐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아직 해법을 찾기가 힘들다. 기도실만 해도 무슬림 학생이 비교적 많은 UNIST에서나 겨우 찾아보는 정도다. 울산시는 ‘손에 쥐어주어도 못 먹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해마다 늘고 있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좀 더 적극성을 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