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뜻 깊은 여정
한 달간의 뜻 깊은 여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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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을 수 있는 한 달 동안 울산 중구청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행정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뜻 깊은 방학을 보낸 것 같다. 울산 중구에 애정을 갖게 되었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처음 하는 일에 긴장되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내가 한층 성장하는 데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나는 대학생 행정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로 문화관광실에 배정 받아 ‘도시재생’이라는 생소한 일을 접하게 되었다.

‘중앙동’을 자주 놀러오고 방문했지만 이곳이 원도심이며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자주 왕래하던 곳에서 도시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지만 행정체험을 통해 다른 지역과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찾고, 원도심을 자세히 조사하면서 도시재생의 의미와 원도심에 도시재생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내가 하게 된 일은 원도심 실태조사, 골목길 등 현황 작성, 소식지 제작이었다. 관광객들과 함께 원도심 투어를 하거나 원도심을 조사하면서 전에 알고 있었던 장소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소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곳들이었는데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도시재생을 통해 이야기와 디자인이 더해져 있고, 각 장소마다 의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또한 중앙동 곳곳을 사진으로 찍어 보면서 얼마나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는지도 보게 되었다.

중앙동은 늘 가던 곳만 가 봤기에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사진을 찍고 예전 사진과 비교를 하면서 도시재생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도시재생이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울산 중구에 대해 소개하고 싶은 점들을 선정해서 소식지를 제작하는 일도 경험했다. 처음에는 소식지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다른 대학생 참여자들과 함께 의논하고 조사하면서 평소에 알지 못했던 중구를 더욱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 나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닌, 함께 하는 일이어서 사고의 폭이 더욱 넓어진 것 같다. 처음 대학생 행정체험을 한다는 말만 들었을 때는 혼자 일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같이 머리를 맞대 의견을 나누고 역할을 나눠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아직 1학년인 나로서는 생각의 관점도 좁고, 먼저 나서서 무언가를 할 용기도 부족한데, 3·4학년 선배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여러 분야에 대한 정보 등 많은 것들을 배워 대학생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대학생으로서 맞이하는 첫 여름방학, 대학생 행정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달은 많은 배움과 성장의 기회였다. 여러 사람들과 중앙동과 원도심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웠고, 함께 힘을 모아 도시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보람도 있었다. 한 달밖에 하지 않았지만 정말 뜻 깊은 시간들이었다.

김혜진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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