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친환경 자원개발과 장애인 복지정책
캐나다의 친환경 자원개발과 장애인 복지정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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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는 남한 면적의 100배, 인구는 3천500만 정도다. 4천800km에 이르는 로키산맥이 뻗어 있고, 수많은 빙원과 경상도 전체면적에 맞먹는 온타리오 호수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석유생산량이 세계 5위인 나라, 나무만 벌목해 팔아도 국민이 30년 동안 살아갈 수 있다는 그야말로 자원 풍부하고, 평화롭고, 여유로운 나라 캐나다이다.

캐나다는 누구나 알고 있듯 복지선진국이다. 모든 국민의 의료비, 교육비가 무료이며 거지에게도 연금을 준다. 이 나라 국민은 소득의 30~40%에 해당하는 엄청난 세금을 기꺼이 낸다. 복지 혜택을 누리는 만큼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주택은 한국과는 달리 규모가 작고,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담 높이는 한국보다 2배 이상 높고, 지붕은 검은색 또는 흑갈색이었다. 이 색을 선호하는 이유는 바람이 불어도 집안 온도가 내려가지 않게 하고 눈이 오면 잘 녹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캐나다는 상가와 주거지역이 분리되어 있어 주거지역의 생활환경은 쾌적하고 안락해 보였다. 상가지역은 작고 아담한 입간판을 최소한으로 달아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고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횡단보도는 심플하게 큰 두 줄로 표시해 깔끔해 보였고, 신호등 케이스의 색은 눈에 잘 보이는 황색이어서 흑색인 우리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캐나다는 자연자원이 풍부하지만 어떻게 하면 잘 보존할 수 있을지 항상 염두에 두고 더 좋은 미래의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부러지면 그대로 썩을 수 있게 놔두어 식물의 자양분이 되게 하고, 나무가 바닥에 흩어지면 치우지 않고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걸터앉아 쉴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한 어업활동은 가까운 바다는 피하고 먼 바다에 나가서 한다. 특히 수자원이 풍부해도 물을 함부로 쓰지 않고 절약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물 소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했다.

로키산맥을 따라 아사바스카(Athabasca) 빙원을 방문했을 때 30m 이상 쌓인 눈이 오랜 세월 압축되어 1cm의 빙원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듣고 무척 놀랐다. 아사바스카 빙원은 얼음의 깊이가 250m 정도라니 얼마나 많은 눈이 쌓여서 이렇게 되었을지 쉬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기온의 상승과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빙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은 안타깝게 느껴졌으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사바스카 빙원을 보면서 필자는 자연자원을 보호하면서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개발 아니면 보호’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면서도 최소한의 개발로 자연보호 정책과 균형을 맞춰가는 캐나다인의 실리적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나이아가라폭포를 방문했을 때는 자연의 장엄함과 솟아오르는 듯한 폭포의 놀라운 전경에 압도되었다. 폭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한 미국과 캐나다가 협력을 통해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모습은 무척 이색적이었다. “우리가 이것을 벤치마킹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캐나다에 6일간 머물면서 필자는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모든 곳을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었다. 모든 공원에는 충분한 장애인주차공간과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장애인을 우선 배려하는 국민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법이 있어도 국민들이 지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캐나다 국민들은 스스로 의무와 책임을 다하면서 약자를 배려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키산에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때 안내직원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필자가 무사히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곤돌라 안의 의자를 접어주는 세심함까지 보여주었다. 전망대에서는 휠체어를 타고도 자연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을 만큼 아무 불편함이 없었다.

부챠드 가든(Butchart Garden)은 석회암을 채석한 후 버려졌던 광산을 아름다운 테마공원으로 구민 곳이다. 이곳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약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나이아가라폭포를 방문했을 때 휠체어를 타고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주변을 둘러보고 유람선에도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자 공부였다. 이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밀한 계획과 이해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캐나다에서는 시설을 계획할 때 항상 장애인, 아동,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먼저 배려한다고 한다. 이동차량인 중형버스만 해도 타고내리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곳이야 말로 장애인의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한편 “우리나라에는 이동약자들이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연수를 하면서 계속 느낌 점은 “캐나다 국민들은 참 친절하다”라는 것이었다. 조금만 스치거나 친절이라도 베풀면 “Sorry! Sorry!”, “Thank you! Thank you!”라는 말로 반응을 보였고 시설을 이용할 때는 모두들 친절하게 기다려 주어서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끝없이 넓은 초원과 광활한 자연을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캐나다 연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시민 여러분과 함께한 동료의원과 직원, 여행사 관계자들의 따뜻한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문병원 울산광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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