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시계탑사거리 보행개선 공사구간 ‘지뢰밭’
울산 중구 시계탑사거리 보행개선 공사구간 ‘지뢰밭’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7.08.1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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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감독 소홀… 케이블·철근 등 노출
부직포 덮어둔 길 고르지 못해 부상 입기도
▲ 중구 ‘시계탑거리 보행환경개선사업’ 공사 현장에 노출된 통신 케이블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울산시 중구가 진행하고 있는 ‘시계탑거리 보행환경개선사업’이 지자체의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보행자들이 부상을 당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4월 10일 시작해 오는 11월 5일까지 추진하는 이 사업은 모두 39억원을 투입해 시계탑에서 울산교사거리까지 길이 300m, 폭 12m 구간을 정비한다.

하지만 보행환경을 개선하자는 사업의 취지와는 다르게 오히려 보행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 17일 오후 가본 해당 공사구간은 방치된 공사장비와 차량, 흙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공사 구간을 직접 걸어보니 울퉁불퉁한 자갈길과 곳곳에 튀어나온 철근, 통신케이블, 맨홀뚜껑 등 여러 장애물들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깔아놓은 부직포는 낡고 해져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 보였고 그것마저도 일부 구간에 그쳤다.

특히 장애인의 해당 구간 공사가 완료되는 11월까지 이곳을 지나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노약자의 경우 장애물에 걸릴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실제 이곳을 지나던 시민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시민 이 모(27·여)씨는 “어제(16일) 저녁 이 공사구간을 굽이 높은 구두 신고 지나다가 움푹 패인 곳을 디뎌 넘어졌다”며 “시멘트 파쇄한 부분을 부직포로 덮어놔 예측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넘어진 이씨는 곧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았는데, 발목인대가 파열되고 손목에 염좌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예정된 면허시험을 보러갈 수 없게 되는 등 일상 생활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씨는 “며칠 전에도 같은 길을 지나다가 넘어진 적이 있고, 친구 역시 넘어졌고, 유모차가 넘어진 것을 본 적도 있다”며 “공사구간을 보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평평한 길은 오히려 불법주차가 심각해 보행자들은 어쩔 수 없이 공사구간으로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보행길에는 20여대의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그 사이를 매워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였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매일 담당자가 관리감독을 나가고 있다”며 “시공사와 연락해 다시 한번 점검하겠으며, 불법 주·정차 단속은 관련 부서로 연락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성봉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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