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단협 공세수위 강화
현대차 노조, 임단협 공세수위 강화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8.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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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출정식 갖고 사측 압박… 18·21일 1·2조 4시간씩 부분파업
▲ 현대자동차 노조가 17일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김미선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사측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16일 회사의 첫 제시안을 거절한 뒤 추가 파업계획을 확정한 노조는 17일 오전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사측을 압박했다.

노조는 이날 1조 근무자는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2조 근무자는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18일에도 각 조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가며 21일에는 각 조 2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아울러 22일에는 노조 간부들이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도 갖는다.

박유기 지부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회사가 임금성을 포함한 일괄제시가 있었으나, 조합원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터무니없는 안을 제시했다”며 거절이유를 제시했다.

또 “우리 노조도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적인 환경의 원인이 조합원들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이를 해결하고 조속한 2017년 단체교섭 마무리를 위해서는 회사 측의 전향적인 인식변화와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 측은 16일 23차 임단협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 + 별도승급분 1호봉 = 4만2천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성과금이 예년보다 대폭 축소된 200% + 100만원 지급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임단협 시작 이후 첫 제시안이다.

지난 2012년 이후 지속되는 경영실적 하락과 최근 중국 및 미국 등 주력시장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더 이상 고임금 구조로는 기업의 생존마저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제시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10일과 14일 이틀간 1·2조 하루 2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사측은 이틀간의 파업과 주말특근 거부로 차량 6천300여대 규모(시가 1천300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18일 26차 교섭을 열어 합의점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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