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울 땐 “감사하다” 말하세요
고마울 땐 “감사하다” 말하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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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고마울 땐 “감사합니다” 미안할 땐 “죄송합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 참 표현에 인색한 것 같다.

버스에 올라 탄 20대 청년이 교통카드 이상으로 자꾸 인식이 되지 않자 크게 당황했다.

그 청년은 “아저씨, 버스비가 얼마죠? 지금 만원 밖에 없는데…” 하며 기사에게 지갑을 뒤져보였다. 이에 버스기사는 어떻게 하겠냐며 좌석으로 가서 앉으라고 말했다.

그런데 청년은 어떤 제스처도 하지 않고 곧장 자리로 가는 것이다. 버스기사가 베풀어준 아량은 충분히 감사함을 표현할 법한 일인데 말이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거나 가벼운 목례라도 하는 것이 기본예의가 아니겠는가.

마음 표현에 인색한 건 초등학생들이 더 심하다.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꾸짖으면 “죄송하다”는 말도 없고, 관용을 베풀어도 시큰둥 하기 일쑤인데다가 “왜요?”, “뭘요?” 등 공격적 방어태세로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도덕 과목을 가르치지 않나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글쎄…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라는데 마음 표현에 인색한 어른들의 모습이 아이를 통해 적나라하게 투영되는 건 아닌지 아쉽고 또 아쉽다.

남구 신정동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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