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홍보하는 교환 요령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궈 말린 후에 납작하게 펼치거나 접어서 모아둔 종이팩을 읍·면·동 주민센터나 행사가 열리는 ‘재활용 나눔장터’로 가져간다. 이때 우유팩 200㎖ 들이 20개나 500㎖ 들이 15개, 1000㎖ 들이 10개의 교환가치는 친환경 화장지 1개와 맞먹는다. 참고로, 종이팩과 화장지의 교환 비율을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 것으로 보인다.
‘종이팩-화장지 교환 사업’을 전국 지자체들이 앞 다투어 추진하는 이유를 전문가들의 설명에서 읽을 수 있다. 종이팩은 100% 외국산 천연펄프로 만들어지고, 그 덕분에 종이팩은 고급화장지나 냅킨 따위로 재활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 부족이 주된 이유겠지만, 종이팩 발생량의 70%가 일반 폐지에 섞여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재활용 기회도 그만큼 사라지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종이팩-화장지 교환사업’에 대해 “시민들에게 자원 재활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울산시는 이 사업을 위해 올해 제1회 추경예산에 사업비 1천만원을 확보해 5개 구?군별로 200만원씩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종이팩 107톤을 거두어 친환경적으로 재활용 처리하기도 했다.
종이팩의 재활용은 1석2조 이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보람 있는 사업이 ‘시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겉돈다는 것은 시민적 수치다. 앞으로 이 사업에 공동주택들도 적극 참여한다면 놀랄만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종이팩-화장지 교환 사업’이 울산시민들에게 격조 높은 자긍심과 성취욕을 동시에 심어주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