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어르신 건강 지킴이-복산 1동 최판희 통정회장
폭염 속 어르신 건강 지킴이-복산 1동 최판희 통정회장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7.08.10 2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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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어르신 급식봉사·경로당 민원 해결
고령인구가 많은 울산시 중구 복산1동에는 ‘20년 봉사 노하우’로 최근 이어진 폭염 속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는 ‘스마일 아줌마’가 있다.

최판희(54·사진)씨가 그 주인공으로 최씨 복산1동 통정회장을 맡으면서 어르신 급식봉사와 경로당 민원을 해결해주는 등 어르신 돌보미 경력만 20년째다.

이런 최 회장이 최근 더욱 챙기는 것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어르신들의 건강 문제다.

최 회장이 맡고 있는 복산1동 13통에는 홀로 사시는 열 분의 어르신들이 계신다. 이에 최 회장은 틈만 나면 어르신들을 방문해 생수를 배달하며 건강을 체크하고 말벗을 해드리기도 한다.

최 회장은 “젊은 사람도 버티기 힘든 무더위인데 어르신들은 오죽하겠느냐”며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통정회장으로서 당연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최 회장은 독거노인 돌보미 업무 분 아니라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에어컨이 고장난 것이 없는지, 선풍기는 잘 돌아가는지 보고 문제가 있으면 곧장 수리업체를 불러 고쳐주고, 어르신 급식 배식 날이 되면 항상 웃으면서 어르신들에게 친절을 베푼다.

최 회장이 봉사를 시작한 것은 21년 전 아들 초등학교 입학식이 계기가 됐다.

아들에게 솔선수범의 자세를 가르쳐주고 싶었던 최 회장은 고민을 거듭하다가 동사무소를 찾아 여성자원봉사단체에 가입해 봉사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르신 목욕봉사와 급식봉사, 방재단장 등의 업무를 보며 정신없는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최씨는 어르신들 봉사활동에 치여 어버이날 친정엄마를 뵈러 갈 시간조차 안나자 “부모도 잘 모시지 못하면서 어르신들을 돌본다는 것은 가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는 그때마다 “엄마라고 생각하고 잘 모셔라”고 응원해줬다고 한다.

최 회장은 “그때 어머니의 말씀을 기억하고 항상 ‘우리 엄마다’ 하고 어르신들을 모신다”며 “봉사라기보다 복산1동 ‘엄마’들과 즐겁게 지내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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