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을 교양과목으로 삼는다면
‘부모교육’을 교양과목으로 삼는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8.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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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제대로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걸까?

「왜 정말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일까요? 예를 들면 요리, 운전, 돈 관리법, 인간관계 처신법, 잘 듣는 대화의 기술, 실패한 후 일어서는 법,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법 등 등’ 」

매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만나는 혜민스님의 따뜻한 응원의 글에서 가져온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인데 정규 교육과정에서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것에 비단 혜민스님이 지적한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녀를 올바르게 기르는 방법」은 어떠한가?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은 하면서 정말로 사람의 인생 초기인 영·유아기 때의 제대로 된 처치 방법을 알고 자녀를 키우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인간의 성장 발달을 돕는 올바른 자녀를 길러내는 방법을 부모들은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가 자신을 기르던 모습을 본 것들, 경험으로 아는 것 그리고 육아서적을 읽고 알게 된 지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팁을 상호 공유하기도 한다고 들은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런 것들을 모든 예비부모에게 정규 교육과정에서 영역별로 목표치를 두고 정식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다.

필자는 교육과정을 담당하던 장학사 시절에 교육부에 두어 번 다음과 같은 건의를 한 적이 있다.

“우리 아이들을 정말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로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이라는 교과가 있어야 하고 부모가 될 모든 사람에게 이 교육은 필요합니다. 부모가 될 사람(예비부모)은 적어도 인간발달(인지 발달, 육체적 성장, 언어 및 도덕성과 사회성 발달 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가정과 사회에서의 부모의 역할 등을 공부해야 자녀의 발달 단계에 따른 음식공급, 학습에 대한 처치 등을 할 수 있으며 그래야 우리 사회에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민들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 강좌가 신설되어야 합니다” 하고.

왜냐하면 자녀를 낳아 어느 시기에 이유식을 먹여야 하고 자녀의 골격을 어떤 시기까지 건강하게 키워줘야 키가 큰 아이로 자라게 할 수 있는지, 또한 애착 형성은 어떤 방법으로 어떤 시기에 적절하게 해 주어야 하는지 등 부모가 알아야 할 전문적인 지식을 부모가 될 모든 사람에게 교육하여 영·유아기에 길러져야 할 제대로 된 처치가 이루어지고 학령기 학생의 시기엔 또 그에 알맞은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글 앞전에 기고한 글에서 부모는 최초의 선생님이고 최고의 선생님이란 글을 적은 적이 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선생님이 부모님이다. 아이들은 그 부모가 제공하는 음식을 먹고, 부모와 눈을 맞추면서 웃고 울면서 인간관계 즉 사람사이의 사랑과 배려심 등을 배운다.

태어나 6세까지 뇌의 크기는 90% 정도 성장한다고 한다. 이때 뇌의 크기 성장과 함께 뇌가 성숙하는 시기에 또 어떤 처치를 해 주어야 하는지를 그 누구보다도 부모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지식에 대한 전문성을 지니기 위해 모든 대학에서 부모교육을 교양과목으로 선정해서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예비부모에게 꼭 교육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정기자 매산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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