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의 중심 ‘경주’에서 한여름 밤 달빛감성 충전
역사기행의 중심 ‘경주’에서 한여름 밤 달빛감성 충전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8.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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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라문화원 야간관광 프로그램
2010년 ‘한국관광의 별’ 선정되기도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테마별 기획
탑돌이·고택 음악회 등 추억 선사
▲ 첨성대 탑돌이.

우리나라 대표 야간관광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고 2010년 한국관광의 별에도 선정된 ‘신라달빛기행’이 매주 토요일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여름은 온 가족이 함께 달빛을 받으며, 역사 유적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경주 신라문화원이 기획하고 주관하는 ‘신라달빛기행’은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독특한 테마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첫째 주는 ‘신라달빛기행’ , 둘째·다섯째 주는 ‘살아 숨쉬는 서악서원’, 세째 주는 ‘문화재 生生 화랑캠프’, 넷째 주는 ‘야호(夜好)경주! 신라타임 머신투어’ 등의 테마로 진행된다.

이달 첫째 주 토요일인 5일은 문화재 스토리텔링 답사로 감은사지-문무대왕릉-파도소리길 등 감포 동해안권으로의 신라 달밤 나들이와 서악서원 국악 공연, 첨성대 야경관람 및 탑돌이, 안압지 야경 관람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 동궁과월지 백등 놀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하루 시간을 내어 달빛기행에 참여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달빛 기행의 첫 일정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1561년 설립돼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과 문장가 설총, 최치원의 위패를 둔 서악서원에서 버스로 감은사지로 이동한다.

경주의 동쪽 양북면에 위치한 사적 제31호인 감은사지를 둘러보고, 인근 양북면 봉길리 해변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을 보며 문무왕의 호국의지를 되새기는 것도 좋다.

경주시 양남면의 하서항부터 읍천항까지 바다를 따라 걷는 경주 파도소리길에는 천연기념물 제536호인 경주 양남 주상절리가 있다.

산책로 전 구간에 경관조명과 주상절리 3개소에 투광기를 설치해 야간에는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해변의 주상절리와 바다 위로 부서지는 달빛을 보며 걷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문화유적 해설사가 동반해 유적 안내와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된다.

다시 서악서원으로 되돌아가서 고택음악회를 즐긴 다음, 첨성대로 떠난다. 첨성대 야경은 활홀 그자체다. 한지로 만든 백등에 소원을 적고 불을 밝혀 첨성대 주위를 도는 탑돌이는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달빛기행은 1만원~1만5천원 정도 참가비를 내고 행사 하루 전까지 신청하면 되고 참가비에는 공연비, 가이드비, 백등, 입장료 등이 포함돼 있다. 석식 비용은 별도다.
 

▲ 서악서원 국악 공연

-서악서원(西岳書院) 소개-

서악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도 경주에서 옥산서원과 서악서원 단 두 곳만이 존속했을 만큼 유서깊은 서원이다.

1561년(명종 16)에 경주 부윤 이정이 김유신 장군을 후세에 길이 새기고자 건립했는데, 퇴계 선생과 협의해 설총, 최치원의 위패도 함께 있다.

동경지에 따르면 퇴계 선생은 서악정사라 이름 짓고 손수 글씨를 쓴 현판을 달았으며, 강학 장소를 시습당, 서원 교수진이 거처하던 곳으로 오늘날로 보면 교무실인 양쪽 방을 진수재와 성경재, 학생이 유숙하는 장소인 동재를 절차헌, 서재를 조설헌, 누문 영귀루, 문을 도동문이라고 명명했다.

서원은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00년(선조 33) 경주 부윤 이시발이 옛 서원 터에 초가 집 만을 짓고 위패를 봉안했는데 ‘영귀루중건기’에 의하면 그 후 1602년(광해군 8)에 부윤 최기가 사당, 제실, 강당, 장서실 등을 중창했다.

1623년(인조 1)에 최동언 등의 청원으로 ‘서악(西岳)’이라는 사액을 받았으며, 1646년 영귀루를 중건했다.

서악서원은 임진왜란으로 모두 불타버렸는데 현재의 서악서원이라고 현판에 쓰인 글씨는 당시의 명필로 알려진 원진해 선생이 쓴 것이다.

최근에는 지역 인성교육의 대표 장소로 부각되면서 문화재 활용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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