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수해복구, 지역의회는 관심 밖?
충청수해복구, 지역의회는 관심 밖?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2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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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불시에 덮친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충북·청주 지역의 수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가는 울산시민들이 ‘이웃돕기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칭송을 듣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9일 이후 수해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울산시민의 봉사 행렬이 아직도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충북·청주 지역에서 수해복구의 삽질을 가장 먼저 거든 울산시민은 지난해 태풍 ‘차바’로 고충이 심했던 태화시장 상인과 구청직원이 중심이 된 중구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19일 전주페이퍼 청주공장 근처 비닐하우스단지에서 수해복구의 비지땀을 흘렸다. 다음날인 20일 울산시와 5개 구·군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원들은 청주시 문암생태공원의 장애인·시니어용 파크골프장에서 토사와 부유물을 치우며 봉사의 참뜻을 새겼다.

북구청 직원과 민간단체 회원들은 21일 충북 증평군 보강천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를 치우며 피해복구를 도왔다. 동구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22일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기리의 인삼밭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지주목을 세우며 봉사했고, 같은 날 남구청 수해복구 지원단은 폭우로 잠긴 충북 보은군의 농경지에서 복구의 구슬땀을 흘렸다. 가장 최근인 26일에는 울주군 수해복구 지원팀이 청주시 낭성면 일원에서 침수된 가옥과 농경지 복구에 힘을 보탰다.

울산시민들이 특정 재해지역을 띠잇기 하듯 찾아가 도운 것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 지난해 여름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 태풍 ‘차바’의 위력을 뼈저리게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19일 청주시 수해 현장으로 달려간 중구 태화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우리가 그때 받았던 사랑과 도움을 되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울산지방 의회들은 아직 아무 기척이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한 시의원은 “임시회도 끝나 시간적 여유가 많을 텐데 의회 지도부는 외지의 물난리는 아예 관심 밖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며 지역 의회 지도부의 등이라도 떠밀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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