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박사의동심동행]농촌과 농업의 소중함 깨달아야
[이동구박사의동심동행]농촌과 농업의 소중함 깨달아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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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과학기술의 발달은 불공평한 고용과 자본에 대한 이슈로 늘 우리를 괴롭힌다. 점차 계급화되어가는 경제 현실에 대한 반발도 심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언제부턴가 우리의 먹을거리가 생산되는 농촌과 농업이 저 변방으로 밀려난 지 꽤 오래다. 기후변화, 식량과 자원 부족, 경제 불안의 지속 등 지구적 차원의 복합적인 문제들로 오늘날 인류와 지구생태계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조화롭게 태어난 지구의 자연환경을 우리 인간의 무책임한 탐욕과 이기심으로 남용하였기 때문이다.

본래 농민의 땀으로 이루어지는 농업은 숭고한 일이며, 드넓은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농업은 모든 생명과 연관되어 있는 경이로운 초대다. 하지만 오로지 자본 축적만을 위한 세계화의 진행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농촌의 빈곤과 토지 분배의 불균형을 가져왔다.

또한 영세농업은 지속되고 있으며, 공동체적 가족농의 붕괴와 토양의 피폐로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전면적인 농수산물시장의 개방과 농업 구조조정 정책으로 농촌 공동체는 해체되고, 더 이상 지을 농사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먹을거리의 해외 의존과 유전자변형식품(GMO)을 비롯한 각종 유해 식품의 범람으로 우리 밥상 또한 그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서 기아로 고통 받는 인구가 10억 명에 이른다. 또한 굶주림으로 5초에 한명 꼴로 어린아이가 죽어간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최근 잦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이에 따른 식량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정책에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곡물 메이저와 글로벌 농·식품 복합 기업들이 식량을 독점하고 식량을 무기화하면서 가난한 나라의 식량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우리나라의 농촌과 식량 사정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식량을 만들어내는 농지의 면적과 농촌 인구는 계속 줄어들어 현재 농촌 인구는 275만명 수준(2014년 기준)이고, 이는 전체 인구 대비 5.3%에 불과하다.

농사지을 땅도, 사람도 부족한 가운데 더욱 큰 문제는 약 27% 수준의 상당히 낮은 식량 자급률이다. 지금 당장 식량 전쟁이 발생한다면, 국민의 4분의 3은 생존에 필요한 곡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매년 기상이변으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모든 작물에 걸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우리 농민들의 상황은 더욱 어렵고 힘들어졌다.

어느새 농사는 고되고 소득은 적고 희망이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농민들은 오로지 국민만을 보고 배운 대로 살아왔는데, 농민의 살 길은 점점 막막해져간다. 농민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는 국가와 사회가 경제논리로 농업을 희생하여 다른 산업을 키워갈 때 우리는 힘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전자변형식품으로 국민과 자연생태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데도 우리의 인식과 대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농민들은 묵묵히 밀과 쌀보리를 심고 있다. 이제는 우리 도시 소비자들이 농민들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농촌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생명농산물을 정직하게 생산하는 농민들이 아직 많이 있다. 이제라도 생명 존중과 형제적 연대를 바탕으로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자. ‘우리농촌 살리기운동’은 식량 위기와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 운동을 통해 먹을거리 오염과 불신으로 얼룩진 상황을 극복하자. 이러한 도시와 농촌의 나눔과 섬김이 커져 나갈 때 비로소 우리 농촌과 농업이 살아날 수 있다.

우선 가정에서부터 학교나 모든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밥상 차리기’에 적극 동참하면 좋겠다. 특히 20여년 전과 별반 차이 없는 쌀값 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우리 쌀로 만든 떡이나 빵, 과자, 음료 이용하기, 아침밥 먹기 등 쌀 소비 촉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가 밭이 되어주고, 우리가 땅이 되어주면 농민들은 우리를 희망 삼아 밀과 쌀보리를 기쁘게 심을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이 경시되는 상황에서도 땀 흘려 농사짓는 농민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열린교육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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