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대 주력업종 불황 ‘허우적’
울산 3대 주력업종 불황 ‘허우적’
  • 최재필 기자
  • 승인 2008.11.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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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조선·차 4분기 실적 ‘안갯속’ 침체 장기화 우려
재고 넘치는 유화공장‘스톱’ 조선업계 선박수주‘제로’

지난해 지역총생산(GRDP) 1위, 수출액 580억 달러로 전국 1위(17.1%), 2008년 상반기 수출액 404억 달러로 전국 1위.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의 현주소다.

이러한 울산의 위상이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초래된 세계 경기 침체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울산의 3대 주력업종인 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은 지난 3분기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4분기 불황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이들 업종의 불황은 이 업종에 종사하는 임직원과 관련 협력업체가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지역 경제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주력 업종들이 세계 경기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감산과 공장 가동 중단, 수주부진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1위의 정유회사인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는 지난 달 27일부터 20일간 나프타분해(NCC) 1공장의 가동을 셧다운(Shutdown)했고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80%로 낮췄다. 공장 셧다운은 이 회사가 창립된 지난 1962년 이래 처음있는 사건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수출물량 감소로 재고가 넘쳐 공장 가동을 셧다운했다”면서 “재고물량이 처리되지 않으면 셧다운 기간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선업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7월이후 꾸준히 수주물량이 감소하면서 급기야 4분기에 들어서는 한 척의 선박도 수주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3년 6개월치 총 370척, 400억 달러 규모의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신규 수주가 어려지는 것에 대비해 해양플랜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계·건설장비 등 비조선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액의 80%인 60억 달러를 이미 달성했지만 4분기 수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 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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