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성 고토다씨의 맑고 고운 심성
일본여성 고토다씨의 맑고 고운 심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25 2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으로 시집와 북구주민이 된 일본여성 고토다 하루카(古藤田 悠, 37)씨의 하루가 이웃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북구청은 최근 그녀의 청결 의지와 열정을 놓치지 않고 조명했다. 북구청에 따르면 천곡마을 입구의 재활용품 거점수거 장소는 요즘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재활용 쓰레기뿐만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로 몸살을 앓던 이곳이 깨끗해지기 시작한 것은 공공근로사업에 발 벗고 나선 고토다 씨의 솔선수범에 힘입은 바 크다.

매일 아침 6시에 집을 나와 재활용품 수거 장소로 향하는 고토다씨는 전날 밤에 나온 재활용품들을 정리해 그물망에 담고 주변을 청소한다. 마을의 청결을 책임지기로 스스로 다짐한 것이다. 솔직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보단 많이 줄었지만 쓰레기가 여전히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음식물쓰레기나 재활용이 안 되는 물건까지 내다놓으니 정리하는 데 힘도 들고요.” 고토다씨의 솔선수범은 한계가 없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안내문을 따로 만들어 걸어놓고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낸다. 근처 하천에 널린 쓰레기도 손수 치운다. 하천 둑 나무에 걸린 비닐이나 스티로폼이 안 보이면 그녀의 손길이 거쳐 갔다고 보면 틀림없다. 놀라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도로에 쓰레기가 굴러다니면 안 되잖아요. 깨끗한 게 좋아서 치울 뿐이에요.“

7년 전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고토다씨는 아이 셋을 둔 가정주부다. 일본여성의 눈으로 볼 때 한국사람들이 나쁜 습관 고치기를 꺼려하는 걸 보면 안쓰러움을 느낀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습관도 그렇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깨끗한 곳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잖아요. 제가 조금 노력해서 동네 환경이 좋아진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죠.’ ‘깨진 유리창 이론’을 듣는 기분이다.

고토다씨에 대한 칭찬은 동네 주민들의 입소문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웃 주민들도 그녀의 참뜻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그런데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일본여성 고토다씨의 미담사례를 계기로 울산시민들이 배울 게 생긴 것 같다. 내가 사는 마을이 깨끗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그녀의 맑고 고운 심성과 열정을 본받을 때가 아닐까 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