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과 대책
두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과 대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23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울산의 중학교 1학년생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울산교육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더욱이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자살예방정책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된 바 있어 어찌 된 일이냐고 어리둥절해하는 교육가족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중학교 1학년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점은 지난 14일과 지난달 15일로 이달에는 울주군의 중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지난달에는 동구의 중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극단의 길을 선택했다.

들리는 소문에는 두 사건 모두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학교나 시교육청이 덮기에만 급급했다는 말도 없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자살 원인도 아직 공개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긴급대책이 지난달 15일의 사건 직후 나왔더라면 이 달의 자살 사건만큼은 미리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하간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1일 학생 자살 예방을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뒷북 행정’, ‘허울뿐인 정책’이란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이다. 시교육청의 긴급대책은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여름방학 중에도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정된 2차 전문상담기관에서 심층면담을 받도록 안내한다는 것이다.

긴급대책은 이밖에도 △특성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학급의 모든 학생에 대해 담임교사가 교육부에서 개발한 ‘학생 자살징후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2학기 초 자살징후를 점검토록 하고 △학생 자살의 심각성을 깨우치고 학교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25일 울산교육연수원에서 초·중·고 학교장 연수를 실시하고 같은 달에 학년부장 연수도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긴급대책들이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중요한 것은 학교나 교육청의 체면과 명예가 아니라 어린 학생들의 소중한 목숨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최근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 역시 이른바 ‘왕따’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이 더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매사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학교장 연수든 학년부장 연수든 8월에 실시할 관계자 연수에서는 앞서 언급한 사항들도 빠뜨리지 말고 동시에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