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의 때 이른 폭염과 지속적 가뭄
울산지방의 때 이른 폭염과 지속적 가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2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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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반갑지 않은 손님이 여름에 찾아왔다.

바로 낮 기온이 33℃ 이상 올라가며 푹푹 찌는 듯한 찜통더위를 가져오는 폭염이다.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로 불볕더위를 말한다.

울산에는 올해 폭염특보가 5월 30일 일찌감치 발표되기 시작하였고, 장맛비로 주춤하다가 7월에 다시 무더위를 보이면서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 중에 있다.

폭염특보에는 폭염주의보와 폭염특보 두 가지가 있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발표되며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가 발표된다.

지난 2003년 유럽에서 수많은 시신들로 도시가 마비될 정도로 큰 재난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의 원인은 테러나 신종 플루도 아닌 바로 폭염이었다.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3만5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대형 재난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으로 지난 5년간 5천910명의 환자와 5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기상청에서는 폭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폭염 발생의 과학적 원리를 밝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의 기상재해로부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폭염연구센터’를 개소하여 연구기관으로 지정했다.

또한 올해 6월 12일에서 10월 15일까지 울산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폭염 영향예보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영향예보란 ‘기상현상’만을 예보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기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재해 가능성, 취약성, 위험 노출 등 ‘사회·경제적인 영향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예보를 말한다.

울산시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고 있는 폭염 영향예보 시범서비스는 인구가 많아 고온으로 인한 재해 노출도가 높고 해안과 내륙의 기온차가 심한 울산의 기상 특성을 반영하여 구군(區郡)별로 구분된 온열질환의 발생 위험 수준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울산에 있는 지역 방송사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하여 폭염이 발생하는 9월까지 폭염피해 예방 캠페인을 내보내고 있다. 공익광고, 인터넷, SNS, 전광판 등을 이용해 피해예방 방법과 대응 요령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은 가뭄도 걱정이다. 폭염이 거세지는 가운데 올해 장마기간에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더위를 식혀주지 못할 뿐 아니라 가뭄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현재 까지 283.1mm를 기록했고 이는 평년 689.9mm의 41% 수준에 불과하다. 장마기간을 포함하는 6월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은 강수량이 55.2mm로 평년 266.2mm의 20.7%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결국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폭염과 가뭄은 태풍, 집중호우 등과 같은 기상재해로 인력으로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전에 대비를 적절하게 한다면 피해를 경감하거나 예방할 수는 있다.

폭염은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폭염특보가 발표되면 시원한 곳을 찾아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하며 적당한 수분섭취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가뭄은 비가 특효다. 기후전망에서 8월에 들어서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게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 한동안 물을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울산기상대에서는 뜨거운 더위를 피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신속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유종근 울산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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