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 울산시민들 ‘冷風 찾아 삼만리’
폭염·열대야… 울산시민들 ‘冷風 찾아 삼만리’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7.07.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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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손님 급증·심야영화관 매진행렬·캠핑장 텐트살이
▲ 연일 잠들기 힘든 무더위가 이어지다 비가 내린 지난 22일 밤 태화강 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몽골텐트 아래 자리를 잡고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너무 더워서 잠이 안와요. 시원한 곳에서 더위 좀 식히고 갈려구요.”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울산 지역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밤낮 할것없이 더위에 시달린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등 이색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심야 영화관이 북새통을 이루는가 하면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냉방이 잘 돼 있는 대형마트를 찾거나 열대야를 피해 집을 벗어난 야외를 찾는 등 더위를 이기기 위한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중구 성안동 입화산 캠핑장에는 텐트가 즐비했다. 성안동은 도심보다 지대가 높아 온도가 약 2~3도 가량 낮다. 이런 탓에 성안동 입화산 캠핑장은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도심과 가까울 뿐 아니라 온도가 낮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열대야를 피하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남구 달동에 사는 최모(38)씨는 “폭염특보가 내릴때마다 공원을 찾아 더위를 식히곤 한다”며 “특히 열대야가 발생하면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곤 하는데 시원한 공원에서 캠핑을 하면 잠도 잘오고 여행온 기분이어서 좋다”고 밝혔다.

이렇듯 공원과 북구, 동구, 울주군의 해변가에는 무더위를 날려보내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다소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심야 영화관도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8시 이후 상영하는 영화들의 대부분이 90% 이상 예약 완료됐고, 인기 영화는 매진 사태를 빚었다. 영화도 관람하고 더위도 날려버리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울산 곳곳의 영화관은 모처럼 여름특수를 맞이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 관람객이 많아지면서 시원한 음료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며 “음료 매출이 평소 대비 20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통가에도 심야 시간대인 오후 8~11시에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한다.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온 시민들은 평소 보다 30여분 이상 시간을 더 보내며 마트를 둘러보고, 보양식을 구매하거나 더위를 날려버릴 아이스크림, 빙수재료, 수박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날 대형마트를 찾은 윤모(40)씨는 “마트 에어컨 바람이 시원해서 피서도 즐기고 장도 볼겸 아이들을 다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커피숍과 빙수 집은 밤손님의 천국이다.

냉방이 잘될 뿐만 아니라 시원한 음료, 빙수 등과 함께 가족, 연인,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기 좋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은 지난 22일 오후 비가 한차례 내리며 열기를 잠시나마 식혔지만,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 피하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열대야 극복 방법에 대해 “찬물보다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20분간 목욕을 하거나 같은 온도의 물과 16℃의 찬물에 5분씩 번갈아 담그는 것을 4~5회 반복하는 족욕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며 “통풍이 잘되는 얇고 시원한 잠옷을 입고 자는 것이 좋으며, 음료 등은 잠들기 3시간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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