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청주’로 달려간 중구 사람들
‘물난리 청주’로 달려간 중구 사람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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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속담에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안다”는 말이 있다. 의미가 비슷한 한자말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고 돕는다’는 아주 선하고 좋은 뜻이다. 19일 갑작스런 폭우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충북 청주시로 사심 없이 달려간 울산 중구 사람 80여명은 ‘동병상련’의 참된 의미를 잘 아는 분들이자 울산시민 전체의 명예마저 드높인 분들이라 해서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청주의 물난리 현장으로 달려간 중구 주민들은 박성민 중구청장과 구청 직원 20여명, 자율방재단과 바르게살기, 새마을과 자유총연맹 등 지역 봉사단체 회원, 그리고 태화시장상인회 회원들이라고 한다. 중구청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전주페이퍼 청주공장을 찾아가 수해 복구 지원에 흔쾌히 동참했다. 이들은 전주페이퍼 청주공장 인근에 대단지로 설치됐다가 폭우로 허물어진 비닐하우스 단지에서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바로 세우고 치웠다. 또 무더위로 비닐하우스 안에서 썩어가던 애호박 등 각종 채소를 바깥으로 빼내 정리하는 작업도 벌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중구 주민들의 선행은 지난해 태풍 ‘차바’ 내습 때 타지 주민들이 보여준 피해 복구 지원과 무관치 않다. 중구청 관계자는 “그 때 받았던 사랑과 고마움을 다시 전하기 위해 청주시로 달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수해 복구에 동참한 태화시장상인회 박문점 회장은 “지난해 태풍 차바 때 전국에서 보내준 많은 도움이 태화시장 상인들이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며 “우리가 받았던 사랑과 도움을 다시 건네주기 위해 청주시를 찾았다”고 말했다.

‘중구 지원단’의 미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이날 오후 청주시청을 방문해 구청 직원들의 월급 끝전 우수리로 장만한 후원금 300만원을 피해 복구에 사용해 달라며 선뜻 건넸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이기도 한 박 구청장은 협의회 예산으로 마련한 재난재해구호비 500만원도 같이 전해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울산 발(發) 아름다운 얘기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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